'벤모는 잘 나가는데'…페이팔, 실적 악화 우려에 주가 폭락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 주가가 급락했다. 4분기(10~12월) 실적 악화 우려로 인해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이날 10.46% 하락했다.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페이팔 주가는 지난 7월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떨어지고 있다.

페이팔의 향후 수익이 당초 시장 예상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발표가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됐다. 페이팔은 전날 다음 분기에 68억5000만~69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72억5000만달러를 하회하는 수치다.

전자상거래 회사 이베이가 일부 사업 관련 결제를 페이팔에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2015년까지 이베이는 페이팔의 모회사였다.

페이팔은 내년부터 아마존이 페이팔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벤모 계정을 사용해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페이팔은 송금 앱에서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페이팔은 벤모 덕에 3분기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페이팔의 3분기 순익이 10억9000만달러였다. 주당 순익은 92센트였다. 지난해 3분기엔 주당 86센트에 해당하는 10억2000만 달러였다.

분기 매출은 한 해 전보다 13% 늘어난 6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당시 외신들은 벤모 비즈니스가 호조를 보인 덕택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