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압도적 1위' 애플, 메타버스 시장까지 잡는다
애플은 우리에게 친숙한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만든 회사다. 1976년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 론 웨인이 창업해 조립식 개인용 컴퓨터를 판매한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를 결합한 제품을 판매하며 동사만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했다.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강해 고객 충성도가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아이폰, 맥북, 아이팟, 아이패드 등이 있다.

회계연도 2020년 매출은 2745억달러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각 사업별 매출 비중은 아이폰(50%), 아이패드(9%), 맥(10%), 서비스(20%), 기타(11%)로 구성된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은 2007년 첫 판매 이후 성장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량이 모두 줄었을 때도 '아이폰 12' 시리즈는 나 홀로 성장을 기록했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 13' 시리즈는 "변화와 혁신이 없다"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초기 반응이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으로 생산에 차질이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애플 주가는 아이폰 13 시리즈의 하반기 출하량 목표치가 기존 9000만대에서 1000만대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줄어든 출하량 목표치인 8000만대는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 출하량 대비 약 1500만대 많은 수치다. 역대 출하량 규모 면에서도 결코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하락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패드, 맥북 등 다른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요도 견조하다. 특히 애플이 자체 제작한 'M1 칩'을 탑재한 제품의 수요가 예상보다 많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사용자들이 아이폰뿐만 아니라 PC와 다른 제품에서도 애플 생태계에 더욱 종속되기 때문에 애플의 중장기 성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비스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세도 매력적이다. 흔히 애플을 IT 기기를 만드는 하드웨어 업체라고 생각하지만, 서비스 부문의 이익 비중은 약 40%에 육박한다. 서비스 부문은 이익률이 높아 성장성도 크다.

애플은 차세대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메타버스의 패권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2022년 상반기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혼합한 확장현실(XR)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된 것처럼 XR 시장도 애플이 기기를 출시하는 순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XR 시장은 메타버스와 맞물려 향후 애플의 가장 중요한 성장의 축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저력을 고려할 때 최근 주가 조정이 좋은 매수 기회였다고 생각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