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십 홈페이지 캡처
사진=로십 홈페이지 캡처
베트남판 쿠팡 '로십'이 미국 시장을 겨냥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응웬 호앙 쭝 로십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닛케이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까지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년 설립된 로십은 2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배달 전문 회사다. 음식, 식료품, 소포, 세탁물 등 다양한 품목을 배달한다. 무엇이든 1시간 이내에 배달해준다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응웬 호앙 쭝 로십 CEO /사진=로십 홈페이지 캡처
응웬 호앙 쭝 로십 CEO /사진=로십 홈페이지 캡처
로십은 최근 대규모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이달 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앤트파이낸셜이 자금을 댄 벤처캐피털(VC) 비에이스캐피털이 1200만달러(약 140억4000만원)를 펀딩했다. 한국의 스마일게이트, 어센도벤처스 등도 2019년 로십 투자에 참여했다. 싱가포르 매체 딜스트리트아시아는 로십의 가치를 1억달러 수준으로 추산했다.

중국 정부의 연이은 기업 규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동남아시아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남아 스타트업은 올 들어 3월까지 6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동남아 차량공유업체로 시작했던 인도네시아의 고젝은 지난 5월 전자상거래 회사 토코피디아와 합병하면서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고투그룹'으로 탈바꿈했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도 지난 4월 미국 투자회사 얼티미터캐피털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쭝 로십 CEO는 "중국에서 일어났던 성공은 베트남에서도 일어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