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많이 싸진 방산주, 록히드 마틴에 관심 둘 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방산주를 사지 않고 있지만, 미국의 방만한 국방예산 지출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방산주 매수를 권고했다.
대표적 방산주인 록히드 마틴(LMT)은 이날 2분기 18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을 약간 하회한 것이다. 한 기밀 방산프로그램에서 2억25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때문이다. 록히드 마틴의 제임스 타이클릿 최고경영자(CEO)가 2021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상향했음에도 이날 주가는 3.34% 하락했다.

방산주 휴지기는 예상보다는 짧았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은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었고 정부 지출과 연관된 주식의 매력이 높아졌다. 지난 3월 방산주들은 급증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보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공포가 사그라들고 투자자들이 경제 재개에 집중하자 방산업종의 가치는 S&P 500 지수와 비교해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2022 회계연도 국방예산 요청서에 따르면 총 7150억 달러인 국방예산 중 방산업체에 대한 지출과 관계가 깊은 '투자 예산'은 2021년 2460억 달러에서 내년 2480억 달러로 줄었다. 민간 조달이 6% 감소하는 반면 연구개발 자금은 5% 증가한 것을 보면, 글로벌 테러리즘 대응보다 새로운 기술 전환에 촛점이 맞춰졌다.
록히드 마틴은 이런 흐름에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항공기 지출은 8% 삭감될 예정이며 록히드 마틴이 제작하는 F-35 전투기 주문은 2021년 96대에서 85대로 줄어든다. 국방예산이 정점을 찍을 때 방산주 주가가 크게 할인되어 거래되는 건 흔한 일이지만, 록히드 마틴의 경우 잉여 현금흐름과 기업가치 대비 수익 측면에서 모두 가장 낮은 기업이 되었다.

의원들은 유권자들의 실직 위험을 감수하는 걸 꺼리는 경향이 있다. 또 완전 고용 달성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현재의 군비 지출을 크게 줄일 가능성은 낮다고 WSJ는 덧붙였다. 실제 지난주 예산 심의에서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 군사위원회는 F-35에 대한 추가 주문을 포함해 행정부가 요청한 것보다 250억 달러를 더 쓰는 예산안을 승인했다.
WSJ은 "당분간 방산주가 다시 시장수익률을 웃돌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주가는 국방비 삭감 가능성을 실제보다 더 많이 반영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