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9월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려던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 미국 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미국 빅테크가 업무 복귀 지침을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10월로 최소 한달 늦추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9월초부터 직원들이 적어도 주 3일은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백신 접종률이 정체돼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애플은 내부적으로 사무실 복귀 재개 시점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9월 복귀는 너무 이르다는 일각의 비판도 반영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이용해 복귀 시점이 최소 한달 정도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소한 올해 10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무실 복귀를 연기한 첫 사례다.

글로벌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업무 형태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일부 IT 기업들은 코로나19 유행이 잠잠해져도 원격근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원격근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하면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지역에 거주할 수 있어 집값 부담이 줄어드는 것을 고려해 급여를 조정하기로 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재택근무 등을 허용하는 새로운 근무 지침을 내놨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