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차분한 아마존 '프라임 데이'가 의미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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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차분한 아마존 '프라임 데이'가 의미하는 것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732551.1.jpg)
투자자들은 여전히 지난주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FOMC 이후 발생한 하락 폭을 이번 주 대부분 만회한 자산들이 이날 방향성 없이 제자리에서 움직였다는 점이 이를 나타냅니다. '과잉 유동성'의 상징인 비트코인까지 한때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날 다시 3만4000달러 대로 회복됐습니다.
테이퍼링을 언제 할 것인지, 기준금리는 언제 올릴 것인지 등 기본적 의문 외에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건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내세우던 Fed가 왜 갑자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나섰냐는 겁니다. AIT는 과거 2%를 밑돈 만큼 2%를 넘는 인플레이션을 허용해 평균적으로 물가목표 2%를 지키겠다는 새로운 정책 프레임워크로 작년 8월에 채택한 제도입니다.
시장에서 나오는 해석은 대체로 세 가지입니다.
① Fed가 AIT를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치솟으면서 물가가 2%를 넘어도 일정 기간 허용하겠다는 걸 바꿨다는 것이죠. 전날 파월 의장은 하원 증언에서 "팬데믹이 미친 인플레이션 영향은 예상보다 컸다. 5%를 넘는 인플레이션은 수용할 수 없다"라고 밝혔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인정하고 금리 인상을 추진하는 건 이미 AIT에서 물러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차분한 아마존 '프라임 데이'가 의미하는 것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732544.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차분한 아마존 '프라임 데이'가 의미하는 것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732537.1.jpg)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시각은 Fed가 점도표에서 시사한 것보다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고, 증시의 강세장은 이어질 것이란 논리로 이어집니다. 블랙록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곡선의 뒤에 있겠다는 Fed의 의지를 시험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금리가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제롬 파월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라고 언급해 시장을 어느 정도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날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첫 금리 인상은 2022년 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2023년에 추가로 기준금리가 두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밝히는 등 여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고용이 개선된다면 테이퍼링이 서너달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연은 총재도 또 “2022년 첫 기준금리 인상을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내년에 좀 완화되겠지만 더 넓어질 수 있다(moderating but broadening)”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초부터 미리 금리 인상에 대해 경고해온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Fed가 긴축 기조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의심받는 그는 “연간 인플레이션은 올해 말 5% 미만이 될 것이다.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시간이 흐르면 매우 안정될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올해가 지나면 정상화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날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반복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파월 의장은 전날 항공권, 호텔 가격 및 목재를 언급하면서 "이러한 요인들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자체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어쨌든 인플레이션,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원인인 공급의 병목 현상이 시간이 지나서도 잠잠해지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 겁니다.
이런 조짐은 사실 이날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에서 나타났습니다.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은 이날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했습니다. 제조업 PMI(예비치)는 62.6으로 전월 확정치 62.1보다 상승했지만, 서비스업 PMI(예비치)는 64.8로 전월 확정치인 70.4보다 대폭 낮아졌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차분한 아마존 '프라임 데이'가 의미하는 것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732542.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차분한 아마존 '프라임 데이'가 의미하는 것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732543.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차분한 아마존 '프라임 데이'가 의미하는 것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732539.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차분한 아마존 '프라임 데이'가 의미하는 것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732538.1.jpg)
아마존은 21~22일간 연간 가장 중요한 할인행사인 '프라임 데이' 행사를 열였습니다. 그리고 이날 그 결과를 보도자료로 내놓으면서 "아마존 플랫폼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소매업체들이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차분한 아마존 '프라임 데이'가 의미하는 것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732545.1.jpg)
시장조사업체인 어도비 디지털 이코노미인덱스는 프라임 데이 기간 아마존의 매출액이 지난해 104억 달러에서 올해 6.1% 증가한 110억 달러로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판매액이 2019년 71억6000만 달러에서 45.2%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CNBC는 "공급망 문제가 더 차분한 프라임 데이에 기여했을 수 있다"라며 "올해 제3자 판매자들은 공급망 혼란에 대처하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일부는 재고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올해 프라임 데이 할인율을 더 낮췄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