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10~20% 조정…빠른 회복도 어려워" 무디스
미 중앙은행(Fed)이 갑작스런 긴축 신호를 보내면서 뉴욕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Fed가 기어를 바꿔야하는데 이는 증시에 역풍이 되고 있다"며 "10∼20%의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어 (조정이 발생해도) 과거와 달리 빠른 회복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정폭의 만회하는 데는 1년 가량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겁을 먹기 시작해 조정이 이미 시작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Fed는 지난 16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점도표를 통해 2023년에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 2022년 말에 첫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꼽혀온 사람이다.

이에 따라 다우 지수는 지난주 한 주 동안 3.45% 내려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도 같은 기간 1.91% 떨어졌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또 주식 뿐 아니라 원자재,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모기지 금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택시장 호황도 이어지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런 증시 조정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증시 하방 압력은 심각한 펀더멘털상의 문제라기 보다는 위험자산 가격이 지나치게 오른 영향"이라며 "경제는 활력이 가득할 것이고 실업률은 낮아지고 임금도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를 해왔다. 잔디 이코노미시트는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이전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Fed는 지난 25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써왔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을 고려하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1.5%대에 오래 머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채 금리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내다봤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