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013년 테이퍼링에서 배우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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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013년 테이퍼링에서 배우는 교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42530.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013년 테이퍼링에서 배우는 교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42538.1.jpg)
이날 금리(미 국채 10년물 기준)가 연 1.6% 초반까지 하락해 안정적 흐름을 보이자 기술주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나스닥 지수 급등을 이끌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알파벳 등은 2% 이상 올랐고 MGM스튜디오를 90억 달러 수준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아마존은 소식에 1.31% 상승했습니다.
TSMC의 지난 4월 실적이 꺾인 걸 보고 팬데믹 수요가 꺾인 게 아니냐는 의심 등으로 급락했던 반도체 주식들도 급등했습니다. 램리서치가 3.3% 올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 이상 치솟았습니다. 테슬라는 4.4% 상승해 다시 600달러대(606.44달러)로 올라왔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013년 테이퍼링에서 배우는 교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42540.1.jpg)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 스트러티지 CEO 등과 비트코인 채굴에서 전기 소모를 줄이기 위한 모임을 갖고 '북미 채굴 협의회'를 결성했다고 밝힌 뒤 비트코인이 4만 달러 근처까지 반등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이었습니다.
사실 지난주 시장 전반에는 온갖 걱정이 많았습니다. Fed가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 경기 회복세에 대한 걱정도 있었습니다.
지난 7일 4월 고용지표가 나온 이후 경제 지표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한 게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지요. 하지만 지난주 목요일 전주 실업급여 청구건수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우려가 많이 걷혔죠.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의 먹구름이 급속히 걷혀나가고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013년 테이퍼링에서 배우는 교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42534.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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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는 급등했던 목재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조금 누구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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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013년 테이퍼링에서 배우는 교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42531.1.jpg)
인플레이션은 오는 28일 중요한 지표가 나옵니다.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인데요. Fed가 가장 중시여기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바로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 물가입니다.
4월 PCE물가는 전월대비 0.6% 상승, 전년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월가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핵심 PCE는 2.9% 상승이 예상됩니다. 이는 3월 각각 0.5% 2.3% 1.8%보다 훨씬 높아지는 것입니다. 다만 월가를 놀라게 한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4.2%(전년 대비)보다는 소폭 낮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013년 테이퍼링에서 배우는 교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42542.1.png)
테이퍼링 우려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야한다’고 주장한 ‘상당수’(a number of)에 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통화정책을 변화시킬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앞으로 몇 달 안에 도달할 수 있고 자산 매입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올 하반기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013년 테이퍼링에서 배우는 교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42559.1.jpg)
사실 그동안 유일하게 테이퍼링을 경험했던 때가 유일하게 2013~2014년입니다. 그런 만큼 그 당시 무슨 일이 있었나를 돌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최근 Fed가 "테이퍼링을 하게 되면 미리 사전에 알려주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당시 커뮤니케이션 실패로 인해 '테이퍼 텐트럼'을 초래했던 경험에서 얻은 지혜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도 그때를 돌이켜보고 교훈을 얻어야겠지요.
하필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불쑥 테이퍼링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던 게 정확히 8년 전인 지난주 토요일, 즉 5월22일이었습니다. 당시 버냉키 의장은 "경제 전망에 지속적인 개선이 보이고 그것이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다음 몇 회의 회의에서 채권 매입의 속도를 한 단계 낮출 수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그 직후 뉴욕 채권 시장에서 2.0% 수준이던 10년물 금리는 넉 달 만인 9월 초 3.0%까지 치솟았었죠.
주식시장은 어땠을까요. 뉴욕 증시의 S&P 500 지수는 2013년 초부터 5월22일까지 무려 16% 올라 1655에서 마감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5개월간은 횡보를 했고 10월8일에야 1655를 다시 찍었습니다. 다만 이후에는 연말까지 다시 12% 상승했습니다. 그래서 그해 32.39%나 급등했었습니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바람에 당초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시작을 결의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던 Fed는 결국 그해 마지막 회의인 12월에야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2014년 1월부터 매월 자산매입 규모를 8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한 것이죠. 그렇게 2014년 1월부터 10월까지 1년간 테이퍼링이 이뤄졌습니다. 금리 인상은 2015년 12월에야 이뤄졌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013년 테이퍼링에서 배우는 교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42547.1.jpg)
경기만 좋고 물가만 낮게 유지된다면 테이퍼링을 해도 금융시장은 괜찮다는 것이죠. 2013년 미국의 GDP 성장률은 연 1.84%였지만 2014년은 2.53%, 2015년은 2.91%에 달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013년 테이퍼링에서 배우는 교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42541.1.jpg)
월가 관계자는 "S&P 500 지수가 다시 4200을 넘으면서 사상 최고치에 1% 미만으로 다가섰다"며 "중요한 5월 고용지표 발표(6월4일)까지 11일 남았고 원래 월말엔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 상황을 잘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장 막판에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적으로 쏟아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