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 공포, 거대기술주를 덮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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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 공포, 거대기술주를 덮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308765.1.jpg)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취약한 기술주가 줄줄이 급락했고, 나스닥은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경기민감주 선방 속에 다우는 한 때 300포인트까지 올라 3만5000을 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장 막판 몰아닥친 거센 매도세까지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다우 지수는 0.1% 하락한 3만4742.82로 마감됐습니다. S&P 500지수는 1.04% 떨어졌고 나스닥은 무려 2.55% 폭락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 공포, 거대기술주를 덮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308404.1.jpg)
대표적 경기순환주인 3M은 2% 이상 올랐고 P&G외 존슨앤드존슨, 버라이즌, 하니웰 등도 1%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날 장초반에는 S&P 500 지수 구성종목의 34%가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울 정도였습니다.
반면 페이스북이 4.11%, 아마존이 3.07% 폭락하는 등 FAAM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식은 모두 2% 이상 떨어졌습니다. 테슬라가 6.4% 폭락했고, 퀄컴 램리서치 등 반도체주도 6% 이상 급락했습니다. 스퀘어 플러그파워 등 고평가 기술주들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들을 대량 보유한 아크인베스트의 이노베이션 ETF(ARKK)은 이날 하루만 5.23% 급락해 작년 11월 이후 최저로 밀렸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 공포, 거대기술주를 덮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308394.1.jpg)
미 언론에 따르면 현재 실업자는 주정부의 주당 실업급여 평균 318달러와 연방정부 추가 실업급여 300달러를 더해 주당 618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시간당 15달러씩 하루 8시간, 일주일 5일 일해 버는 돈 600달러보다 많습니다. 연방정부 실업급여 지급이 종료되는 9월까지 일자리 회복세가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일시적이더라도 이런 고용 회복의 지연은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기를 좀 더 늦출 수 있습니다. 이날 시카고연방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CNBC에서 "4월 고용은 놀라운 수준이었지만 이례적 상황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경제를 다시 재개하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성장통을 경험하고 있고 우리는 앞으로 더 좋은 고용 지표를 얻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테이퍼링에 대해 "고용과 물가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봐야 한다. 테이퍼링 조건이 되려면 상당기간(It will be a while)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인플레에 대해선 "Fed는 인플레 목표(2%)를 적당히 넘어서는 걸 수용할 공간이 있다. 2.5%는 나를 걱정하지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 공포, 거대기술주를 덮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308393.1.jpg)
그렇지 않아도 4월 고용 데이터가 나온 뒤 미 달러는 지난 10주 동안 최저 수준(ICE달러인덱스 90.0)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급등중인 원자재 가격을 부채질했습니다. 구리는 t당 1만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로 치달았고 철강 가격은 이날 장중 10% 이상 치솟았습니다. 목재, 옥수수부터 중고차까지 모두 급등하고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 공포, 거대기술주를 덮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308400.1.jpg)
패스트푸드 체인인 치폴레가 이날 저임금에 항의하는 직원 파업에 대해 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리겠다고 발표하고, 맥도널드에서도 15개 도시에서 비슷한 형태의 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했습니다.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는 임금까지 꿈틀댈 수 있으니까요.
이날 5년 기대 인플레이션과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은 2011년과 2013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 공포, 거대기술주를 덮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308396.1.jpg)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기고문을 통해 "기준금리가 연 4.5%까지 갈 수도 있다. 매우 높게 들릴 있지만, 가깝게는 금융위기 때도 5.25%까지 갔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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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 공포, 거대기술주를 덮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308402.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 공포, 거대기술주를 덮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308390.1.jpg)
골드만삭스는 FAAMG에 대해 굉장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법인세 및 자본이득세 인상 계획, 반독점 조사 등이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 공포, 거대기술주를 덮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308397.1.jpg)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까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1.9%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스틴 전략가는 "작년 11월부터 3월까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때 FAAMG 수익률은 S&P 500지수에 비해 약 7%포인트 낮았다. 올 하반기에 금리가 비슷하게 오르면 FAAMG 수익률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