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면서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5대 기술주인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 등 이른바 'FAAMG' 주식이 몇가지 위험 요인을 품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들 기술주가 시장 주도권을 잃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위협 요인에 대해서는 우려할 만 하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우선 이들 종목의 높은 시가총액 비중입니다. FAAMG 그룹은 S&P500 시가총액의 2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위 5개 종목이 S&P500에서 차지한 비중의 평균치는 14%입니다. 기술주에 대한 버블 논란 커졌을 때도 시총 비중은 18%에 불과했습니다.

데이비드 코스틴(David Kostin) 골드만삭스 주식전략담당 위원은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특정 종목의 비중이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금융당국의 규제를 고려하면, 높은 시총 비중은 이들 종목이 지속적인 상승을 막는 실질적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이들 종목이 양도소득세 인상에 따른 영향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조 바이든은 장기 자본 이득에 대한 소득세를 최고 20%에서 39.6%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연 소득이 100만달러 이상인 가구에 적용됩니다. 이들 종목에 대한 매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지적입니다.

현 주가의 고평가 논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 5년간 FAAMG 주식이 꾸준히 올랐기 때문입니다. 또 경기회복세에 따른 금리 인상 요인도 이들 기술주 앞에 놓인 리스크입니다.

골드만삭스는 FAAMG 기술주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금융당국의 개입을 꼽았습니다. 코스틴 위원은 "바이든 정부와 함께 더 엄격한 규제와 더 엄격한 독점 금지법이 시행될 수 있다는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종목은 독점 금지 등과 관련해 의회 조사는 물론 각종 법적 다툼에 휘말리게 됐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설명입니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