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마힌드라)가 이르면 다음주 중에 쌍용차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는 주요 조건 합의서(텀시트)를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텀시트는 본계약 전 협상 주요 조건을 제시하는 문서다.

1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지분 매각 협의가 거의 이뤄졌다"며 "협의 마무리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고엔카 사장은 이날 "오는 2월28일 안에 거래를 마무리하는게 목표"라며 "이 기한 내에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에 그만 투자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손실 규모는 이번 합의 내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4.7%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약 3억6800만달러에 지분을 사들였다. 이번 매각을 통해 지분율을 3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25% 감자도 단행한다.

고엔카 사장은 "지난 12~15개월 사이에 비즈니스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다"며 "자동차산업이 큰 변화를 겪고있는 만큼 어디에 돈을 투자할지 우선순위를 다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앞서 쌍용차에 대한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쌍용차 지분 매각을 두고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와 협상을 벌여왔다.

이날 고엔카 사장은 협의 중인 기업이 어딘지에 대해선 따로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이번에 마힌드라가 밝힌 지분 매입 협의측이 HAAH인지는 확실치 않다"며 "앞서 마힌드라와 HAAH가 협상을 벌여왔지만 쌍용차 가치평가를 놓고 이견이 커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