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경제 뉴스가 시장에선 희소식이다.'

미국 노동부가 실망스러운 11월 비농업 고용 통계를 발표했는데 S&P500지수 선물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면서 재정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실제로 최근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행보를 보면 연말 전에 경기 부양책이 타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10~2013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안 좋은 경제 소식이 잇따랐지만, 시장은 겁먹지 않았다. 미 중앙은행(Feb)이 온건한 경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투자 심리가 강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변동성지수(VIX)는 여전히 20을 웃돌고 있다. 투자자들은 가치주처럼 뒤처진 시장 영역을 완전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 가지 함축적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자료=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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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2021년 손익 분포는 상승 쪽으로 기울고 있다. 백신 보급이 시작되고 2주 이내에 경기 부양책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물론 이런 희소식은 이미 시장에서 가격이 매겨졌다. 하지만 2021년 미국과 세계 경제는 장기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어야 하며 성장에 가속도가 붙어야 한다. 이런 거시적인 환경은 통상 주식이 좋은 수익을 냈을 때 나타난다.

둘째, 조만간 나올 추가 경기 부양책은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미국 10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9%까지 상승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자료=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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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향후 두세 달간 시장이 일시적으로 녹아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초까지 백신이 효과적으로 유통되는지, 추가 경기부양책이 원만히 합의되는지,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나쁜 뉴스가 희소식'인 상황에서는 선거 결과에 크게 연연할 필요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세금 인상은 없다는 얘기고, 민주당 압승은 더 많은 재정 부양책이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 오히려 주식을 매수할 기회라는 판단이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