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 "낮은 VIX 지수는 폭풍 직전의 고요...풋옵션 매수 기회"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가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해 주식 시장이 잠재적인 폭풍이 닥치기 전의 고요함 속 너무 안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도이치뱅크의 주식 전략 책임자 막시밀리안 울리어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변동성이 시장 내에서 안일함이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이는 주요 우려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시장이 얼마나 평온한지 놀랐다”며 “시장이 너무 만족스러워지는 지점에 정확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기 평균이 20인 VIX 지수는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치에 있다. 이날 VIX 지수는 전장보다 3.5% 오른 14.18에 거래됐다.

울리어는 “이러한 평온함은 투자자들을 오도할 수 있으며 중국과 유럽의 제조 및 서비스 부문의 둔화와 같은 위험을 간과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준금리는 한 달 전보다 더 높아졌으며, 3분기에 예상되었던 금리 인하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다. 울리어는 “이는 시장이 가까운 장래에 상대적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이는 주식 시장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가 올해 말까지 현재 수준에서 4.6% 상승한 480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이러한 낮은 상승 여력은 평균 예상 수익이 2023년에 5% 감소하고 2024년에 5% 증가할 것이라는 도이치뱅크의 전망을 반영한다”고 이달 밝힌 바 있다.

울리어는 이러한 환경 속 투자자들이 올해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여러 기회를 제시했다. 그는 “당신이 보는 모든 데이터는 지금이 더 나쁘다”며 “그러나 장점은 이 낮은 변동성이 실제로 풋옵션을 매우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시장 난기류를 예상했다. 풋옵션은 기초 자산이 하락할 때 가치가 상승하는 파생 상품이다.

또한 그는 풋옵션 외에 “포트폴리오에서 국채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또 다른 방어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마침내 국채와 주식의 매우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갖게 되었다”며 “상관관계는 현재 -0.6으로 2008년 이후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채 가격이 주식이 하락할 때마다 60센트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울리어는 “또한 인플레이션도 많이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국채가 실제로 긍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해 국채 매력도가 상승할 것”으로 보았다.

한편 그는 단기적인 위험에도 불구하고 주식에서 상승 잠재력이 있는 부문으로 여행 및 레저 부문을 꼽았다. 그는 “작년에 항공사들은 연료비 상승에 따른 항공권 가격 인상을 주장했다”며 “올해 연료비는 50% 하락했지만 티켓 가격은 20% 상승했다”고 말했다.

울리어는 “우리는 이 부문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현재까지 25% 상승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