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다음주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W)에 따르면 UAW는 이날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3사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다음주 중 파업 승인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UAW는 미국 완성차 3사의 노조원 14만6000명을 대표해 4년마다 노사협상을 한다. 기존 노사 계약은 다음달 14일에 만료된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노사 간 계약이 만료되는 시한을 한달 가량 앞두고 있지만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파업이 승인돼도 계약 만료 시한인 다음달 14일 이후에 파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파업 찬반 투표는 노사협약의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뤄지는 절차다. UAW 관계자는 WSJ에 "파업 찬반투표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파업을 하는 건 아니다"며 "앞으로 몇 주간 협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파업 여부가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UAW가 이전에 비해 좀더 강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UAW는 임금 40% 이상 인상, 퇴직자 혜택 확대, 생활비 지급 확대 등을 합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UAW는 회사 이익이 늘어난 만큼 그 이익을 조합원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페인 위원장은 "완성차 3사의 최고 경영진 급여가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완성차 경영진들은 노조 요구가 불합리하고 회사 미래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콜린 랭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노조 제안을 따르면 완성차 회사들은 매년 60억~80억달러의 비용을 더 지출할 것"이라며 "이번 협상이 완성차 회사들에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