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에서 향후 증시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소파이의 리즈 영 최고투자전략가(CIS)는 18일(현지시간) 새 보고서에서 “지난 9월 말 이후 증시가 10% 상승했으나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업 실적 경고와 감원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증시만 홀로 뛸 수 없다는 것이다.

영 CIS는 “좋은 뉴스가 있다면 이번 하락장이 마지막이 될 것이란 점”이라며 “경제 지표는 미 중앙은행(Fed)을 안심시킬 만큼 충분히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번스타인투자자문의 리처드 번스타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기업 실적 침체에 대해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경기 자체가 나쁘지 않더라도 실적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실적 침체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등락을 거듭해왔다. 올 들어선 17% 넘게 떨어진 상태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등락을 거듭해왔다. 올 들어선 17% 넘게 떨어진 상태다.
번스타인은 “이럴 때는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 배당주 등 경기 방어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토머스 브루스 네드데이비스리서치 분석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중”이라며 “Fed는 12월에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만 올리면서 인상 폭을 낮추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분석가는 “거시 경제 환경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절성과 기술적 요인에 따라 증시를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절적으로 연말 상승장이 올 수 있고, 그동안 많이 하락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