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의 주요 인사들. 맨 왼쪽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의 주요 인사들. 맨 왼쪽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책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들어온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우리 결정은 간단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7월과 같이 세 번째 75bp(1bp=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는 발언이란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월러 이사는 “고용이 탄탄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물가가 확실히 잡힐 때까지 긴축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Fed가 주시하는 7월 기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작년 동기 대비 6.3%(에너지·식료품 제외하면 4.6%)를 기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 소폭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 소폭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월러 이사는 “작년에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수치가 일시적으로 나타났으나 다시 급등해 올해 9%를 넘어섰다”며 “이런 숫자에 또 속으면 Fed가 신뢰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러 이사는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정책 결정은 데이터에 의존해야 한다”며 “다른 Fed의 정책 결정자들도 섣부른 미래 예측은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