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에서 향후 주가를 예측하기 위해 국채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신흥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윗에서 “수익률 곡선 역전이야말로 매우 신뢰할 만한 침체 신호”라고 강조했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단기채인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대표 장기채인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진 현상을 말한다.

건들락 CEO는 “올해 수익률 곡선은 3월과 6월에 잠시 역전했다가 회복했으나 지난 7월 초부터 줄곧 역전 상태”라며 “(강력한 침체 신호인 만큼)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게 봤을 때 과거 4번의 수익률 곡선 역전이 있었는데, 이 중 4번 모두에서 침체가 현실화했다고 했다. 다만 수익률 곡선 역전 이후 침체가 닥치기까지 대략 2년 정도 걸렸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내내 부진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내내 부진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생추어리웰스의 제프 킬버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단기 증시 흐름을 보여주는 방향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10년물 금리가 연 3.5%를 찍었을 때 성장주 및 기술주가 공포에 휩싸이며 매도세가 연출됐다”며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10년물 금리가 이달 초 연 2.6% 정도였으나 현재 다시 연 3.1%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킬버그 CIO는 “지금처럼 높은 10년물 금리는 주가에도 추가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