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2023년 하반기에 미국에서 신형 배달용 전기 밴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기업 다임러AG의 상업용 밴 사업부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북부에 있는 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상용차 'e스프린터'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찰스턴 공장과 독일에 있는 공장 두 곳의 설비를 전기차 생산용으로 바꾸고 있다. 약 3억5000만유로(약 4660억원)를 투입한다.

최근 전기 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미국 최대 완성차기업 포드자동차는 연말 E-트랜짓 밴 차량 판매에 나선다. 제너럴모터스는 배달용 전기밴 EV600을 지난 1월 공개했다.

시장정보기업 가이드하우스인사이츠는 2030년까지 배달용 전기 밴 차량 세계 판매량이 연간 19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 트럭 판매량은 연간 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은 작년 8월 메르세데스벤츠에 e스프린터 밴 차량을 약 1800대 주문했다. 유럽 시장에서 쓴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번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부 지출안 확대를 발표하기 하루 전 나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차 시장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 계획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다임러AG 주가는 전일대비 3.03% 오른 주당 75.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