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슈퍼 비둘기' 파월에 설득당한 시장…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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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3000선을 넘었고, 오전 내내 마이너스권에 머물던 나스닥 지수는 0.6%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61%까지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는 0.5% 가량 급락했습니다. 비트코인과 금도 올랐습니다.
17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끝낼 즈음의 뉴욕 금융시장의 모습입니다.
이날 아침 개장 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4개월래 최고치인 연 1.68%까지 치솟으면서 모두가 불안해하던 그런 상황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불안을 잠재운 겁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요약하면 "미국 경제의 전망은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망이 아니라 실제 진전을 보고 싶다. 지금은 테이퍼(자산매입 축소)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경제 전망이 좋아져도 실제 데이터로 확인할 때까지 계속 완화적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얘기였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Fed가 곧 긴축을 할 것'이라고 의심하던 시장을 파월 의장이 잘 설득했다"며 "그동안 기자회견할 때마다 시장이 흔들리고 다음날 반등하는 게 다반사였는데 오늘은 확실히 달랐다"고 평가했습니다. 월가에선 "엄청난 최고의 완화적 Fed(Ultra uber dovish)"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오후 2시 발표된 Fed의 통화정책성명서는 예상과 같이 별 변화가 없었습니다. "최근 경제지표와 취업상황 등이 개선됐다"고 경제 상황을 평가한 게 눈에 띄는 수준이었습니다. "기존 완화적 통화정책은 목표(완전고용, 2% 물가)에 도달할 때까지 유지하겠다. 기존 자산매입은 목표에 상당한 진진이 있을 때까지 유지하겠다"는 문구는 반복되었습니다. 물론 기준금리는 제로금리를 유지했지요.
관심은 역시 점도표에 쏠렸습니다.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 값이 2023년에 올라갔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18명의 위원들이 점도표 작성에 참여한 가운데 2022년 인상을 점치는 이가 12월 1명에서 4명으로 증가했고, 2023년 인상을 전망하는 이는 5명에서 7명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중간 값은 2023년까지 0.1%로 기존과 변화가 없었습니다.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Fed의 기존 입장이 확인된 것입니다. Fed의 경제 전망(SEP)도 예상처럼 12월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2022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상치는 연 4.2%에서 연 6.5%로 높아졌고, 물가상승률은 2022년 1.8%에서 2.4%로 올렸지만 2023년에는 다시 2.0%로 낮아지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업률은 2022년 4.5%, 2023년 3.9%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곧이어 2시30분 열린 기자회견에 집중했습니다. "올해 성장률이 6.5%까지 치솟고 물가도 2% 넘게 오르는 데 파월 의장은 Fed가 현 완화정책을 유지하는데 대해 뭐라고 말할까?"가 핵심이었습니다.
① 테이퍼링 시작을 논의할 때 아니다
"지금은 아직 언제 테이퍼를 시작할 지 논의할 때가 아니다. 미국 경제는 아직 Fed의 고용과 인플레 목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가 테이퍼링을 생각하는 경로에 있다면 우리는 신호를 줄 것이다."
② 전망이 아닌 실제 진전을 봐야 정책 바꾼다
"백신 보급의 진전과 재정부양 덕분에 올해 시간이 갈수록 고용과 물가에서 더 빠른 진전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먼저 그런 진전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
"우리는 충분히 명확한 금리 인상의 가이던스를 줬다. 그런 기준을 맞추려면 우리는 전망의 진전이 아닌 실제 진전을 봐야한다. 전망에 근거해 선제적으로 행동하지 않겠다."
③ 시장 금리 상승 우려않는다
"특정한 수익률을 보지는 않는다. 금융시장 여건이 완화적으로 유지되는 게 중요하고 지금 그런 상태다. 시장에서 무질서한 상황이 분명해지거나 금융시장 여건이 지속적으로 긴축된다면 우려할 것이다. 하지만 금리가 그런 상황을 촉발할 정도로 임박한 촉매라고는 보지 않는다."
(여유롭게 대답하던 파월이 이 대답을 할 때는 이날 기자회견 중 유일하게 미리 써준 원고를 보고 읽었습니다.)
④ 인플레이션은 높아지겠지만 일시적일 것
"2020년 초 팬데믹 초기 물가가 낮았던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승 할 것으로 예상한다. 3, 4월에 인플레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정책을 바꾸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Fed는 완전하고 충분한 고용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 일정 기간 동안 2%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2% 이상의 일시적 인플레이션 상승은 우리가 정책을 바꾸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다."
"일시적인 물가 상승은 시스템 인플레이션과 구별해야한다. (Fed 위원들의) 장기 금리 전망이 2%에 묶여있다는 게 핵심이다. 대다수 위원은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을 보지 않는다."
⑤ 점도표는 Fed 공식 전망 아니다
"경제전망(SEP)는 Fed의 위원회 전망이 아니다. 여러 위원들의 개인적인 전망을 그냥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점도표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
"위원들은 각각 자신의 의견이 있다. 지금은 팬데믹으로 경제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다. 향후 2~3년은 그럴 것이다. 위원회 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의 전망대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또 별도다."
⑥ 실업률 개선되어도 완화정책 유지한다
"고용을 평가할 때 실업률만 보는 게 아니고 노동참여율 여러 가지 지표를 본다. 실업률이 고용 시장 전체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실업률은 매우 불충분한 통계다. 늘어난 흑인 및 히스패닉 실업률이 전염병 발병 전보다 훨씬 높다는 점은 보기 힘들다."
⑦ 자산 가격 높다
"어떤 기준으로는 일부 자산의 가치평가가 역사적으로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이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⑧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관련 곧 발표
"지금 답하지는 않겠다. 곧 별도의 발표가 있을 것이다."
사실 대부분은 이미 나온 말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점도표를 무시한 것, 그리고 SLR에 대해 추후 발표하겠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SLR의 경우 연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점도표를 '위원 개인 의견' 정도로 폄하한 것에 대해선 "점도표에 대한 장례식의 날"(폴 맥컬리 전 핌코 수석이코노미스트)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FOMC가 끝난 뒤 "우리는 계속 테이퍼링은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은 2024년 상반기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다우 지수는 0.58% 상승해 3만3015.3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가 종가 기준 3만3000을 넘은 것은 처음입니다. S&P 500 지수도 0.29% 오른 3974.12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은 0.4% 올랐습니다. 에너지 은행 등 경기민감주가 더 많이 올랐지만 기술주도 FOMC 결과 발표 이후 하락폭을 줄이거나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도 Fed의 기준금리와 연동되는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이 급락했습니다. 5년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10년물은 1.61%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약간 상승해 1.64~1.65%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30년물의 경우 오후 2시 발표 직후 크게 뛰어 이날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30년물은 Fed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영역"이라며 "여전히 시장 일부는 Fed의 '완화정책 유지'에 대해 믿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오늘은 시장이 파월의 발언에 설득을 당했지만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의 가장 큰 과제는 미국 경제가 예상을 넘어 성장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가가 3%를 넘고, 경기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진다면 시장은 또 다시 Fed를 의심할 것이란 뜻입니다.
실제 Fed 위원 3명만 더 2023년으로 넘어오면 기준금리 인상의 중간 값은 바뀝니다. 물론 파월 의장은 "개인적 전망"이라며 또 다시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날처럼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17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끝낼 즈음의 뉴욕 금융시장의 모습입니다.
이날 아침 개장 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4개월래 최고치인 연 1.68%까지 치솟으면서 모두가 불안해하던 그런 상황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불안을 잠재운 겁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요약하면 "미국 경제의 전망은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망이 아니라 실제 진전을 보고 싶다. 지금은 테이퍼(자산매입 축소)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경제 전망이 좋아져도 실제 데이터로 확인할 때까지 계속 완화적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얘기였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Fed가 곧 긴축을 할 것'이라고 의심하던 시장을 파월 의장이 잘 설득했다"며 "그동안 기자회견할 때마다 시장이 흔들리고 다음날 반등하는 게 다반사였는데 오늘은 확실히 달랐다"고 평가했습니다. 월가에선 "엄청난 최고의 완화적 Fed(Ultra uber dovish)"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오후 2시 발표된 Fed의 통화정책성명서는 예상과 같이 별 변화가 없었습니다. "최근 경제지표와 취업상황 등이 개선됐다"고 경제 상황을 평가한 게 눈에 띄는 수준이었습니다. "기존 완화적 통화정책은 목표(완전고용, 2% 물가)에 도달할 때까지 유지하겠다. 기존 자산매입은 목표에 상당한 진진이 있을 때까지 유지하겠다"는 문구는 반복되었습니다. 물론 기준금리는 제로금리를 유지했지요.
관심은 역시 점도표에 쏠렸습니다.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 값이 2023년에 올라갔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18명의 위원들이 점도표 작성에 참여한 가운데 2022년 인상을 점치는 이가 12월 1명에서 4명으로 증가했고, 2023년 인상을 전망하는 이는 5명에서 7명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중간 값은 2023년까지 0.1%로 기존과 변화가 없었습니다.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Fed의 기존 입장이 확인된 것입니다. Fed의 경제 전망(SEP)도 예상처럼 12월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2022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상치는 연 4.2%에서 연 6.5%로 높아졌고, 물가상승률은 2022년 1.8%에서 2.4%로 올렸지만 2023년에는 다시 2.0%로 낮아지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업률은 2022년 4.5%, 2023년 3.9%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곧이어 2시30분 열린 기자회견에 집중했습니다. "올해 성장률이 6.5%까지 치솟고 물가도 2% 넘게 오르는 데 파월 의장은 Fed가 현 완화정책을 유지하는데 대해 뭐라고 말할까?"가 핵심이었습니다.
① 테이퍼링 시작을 논의할 때 아니다
"지금은 아직 언제 테이퍼를 시작할 지 논의할 때가 아니다. 미국 경제는 아직 Fed의 고용과 인플레 목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가 테이퍼링을 생각하는 경로에 있다면 우리는 신호를 줄 것이다."
② 전망이 아닌 실제 진전을 봐야 정책 바꾼다
"백신 보급의 진전과 재정부양 덕분에 올해 시간이 갈수록 고용과 물가에서 더 빠른 진전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먼저 그런 진전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
"우리는 충분히 명확한 금리 인상의 가이던스를 줬다. 그런 기준을 맞추려면 우리는 전망의 진전이 아닌 실제 진전을 봐야한다. 전망에 근거해 선제적으로 행동하지 않겠다."
③ 시장 금리 상승 우려않는다
"특정한 수익률을 보지는 않는다. 금융시장 여건이 완화적으로 유지되는 게 중요하고 지금 그런 상태다. 시장에서 무질서한 상황이 분명해지거나 금융시장 여건이 지속적으로 긴축된다면 우려할 것이다. 하지만 금리가 그런 상황을 촉발할 정도로 임박한 촉매라고는 보지 않는다."
(여유롭게 대답하던 파월이 이 대답을 할 때는 이날 기자회견 중 유일하게 미리 써준 원고를 보고 읽었습니다.)
④ 인플레이션은 높아지겠지만 일시적일 것
"2020년 초 팬데믹 초기 물가가 낮았던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승 할 것으로 예상한다. 3, 4월에 인플레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정책을 바꾸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Fed는 완전하고 충분한 고용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 일정 기간 동안 2%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2% 이상의 일시적 인플레이션 상승은 우리가 정책을 바꾸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다."
"일시적인 물가 상승은 시스템 인플레이션과 구별해야한다. (Fed 위원들의) 장기 금리 전망이 2%에 묶여있다는 게 핵심이다. 대다수 위원은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을 보지 않는다."
⑤ 점도표는 Fed 공식 전망 아니다
"경제전망(SEP)는 Fed의 위원회 전망이 아니다. 여러 위원들의 개인적인 전망을 그냥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점도표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
"위원들은 각각 자신의 의견이 있다. 지금은 팬데믹으로 경제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다. 향후 2~3년은 그럴 것이다. 위원회 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의 전망대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또 별도다."
⑥ 실업률 개선되어도 완화정책 유지한다
"고용을 평가할 때 실업률만 보는 게 아니고 노동참여율 여러 가지 지표를 본다. 실업률이 고용 시장 전체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실업률은 매우 불충분한 통계다. 늘어난 흑인 및 히스패닉 실업률이 전염병 발병 전보다 훨씬 높다는 점은 보기 힘들다."
⑦ 자산 가격 높다
"어떤 기준으로는 일부 자산의 가치평가가 역사적으로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이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⑧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관련 곧 발표
"지금 답하지는 않겠다. 곧 별도의 발표가 있을 것이다."
사실 대부분은 이미 나온 말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점도표를 무시한 것, 그리고 SLR에 대해 추후 발표하겠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SLR의 경우 연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점도표를 '위원 개인 의견' 정도로 폄하한 것에 대해선 "점도표에 대한 장례식의 날"(폴 맥컬리 전 핌코 수석이코노미스트)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FOMC가 끝난 뒤 "우리는 계속 테이퍼링은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은 2024년 상반기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다우 지수는 0.58% 상승해 3만3015.3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가 종가 기준 3만3000을 넘은 것은 처음입니다. S&P 500 지수도 0.29% 오른 3974.12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은 0.4% 올랐습니다. 에너지 은행 등 경기민감주가 더 많이 올랐지만 기술주도 FOMC 결과 발표 이후 하락폭을 줄이거나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도 Fed의 기준금리와 연동되는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이 급락했습니다. 5년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10년물은 1.61%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약간 상승해 1.64~1.65%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30년물의 경우 오후 2시 발표 직후 크게 뛰어 이날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30년물은 Fed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영역"이라며 "여전히 시장 일부는 Fed의 '완화정책 유지'에 대해 믿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오늘은 시장이 파월의 발언에 설득을 당했지만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의 가장 큰 과제는 미국 경제가 예상을 넘어 성장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가가 3%를 넘고, 경기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진다면 시장은 또 다시 Fed를 의심할 것이란 뜻입니다.
실제 Fed 위원 3명만 더 2023년으로 넘어오면 기준금리 인상의 중간 값은 바뀝니다. 물론 파월 의장은 "개인적 전망"이라며 또 다시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날처럼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