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와 스포츠용품 업체 딕스스포팅굿즈 주가가 22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실적 부진과 함께 빈번한 도난 사고,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 등 향후 매출에 부정적인 요인이 부각된 영향이다.

美백화점·스포츠용품점 도난·소비 둔화에 '울상'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메이시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05% 내린 12.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메이시스는 지난달 29일 마감된 올해 2분기 매출이 51억3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8%, 디지털 매출은 10% 줄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 및 소비 패턴의 변화에 대한 메이시스 설명이었다. 아드리안 미첼 메이시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소비 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고 말했다.

이날 딕스스포팅굿즈 주가도 24.15% 하락한 111.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딕스스포팅굿즈는 2분기 매출이 32억2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31억1000만달러)보다 3.5% 증가했지만 월가 전망치(32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딕스스포팅굿즈는 연간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했다. 딕스스포팅굿즈가 매출 감소를 언급한 것은 약 20년 만이다.

이들 브랜드의 부진한 실적은 미국 경기 침체를 예견하는 ‘경고등’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소비자 지출에 대한 경고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며 “도난, 신용카드 연체 증가로 소매업체의 수익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프 게넷 메이시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도난·분실·기타 실수로 인한 상품 손실이 2년 연속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