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6월6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PDF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애플이 내놓은 신무기헤드셋 시장 열리나?

세계 최대 시장총액을 갖고 있는 애플(AAPL)이 이날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공개했습니다. 명칭은 ‘비전 프로(Vision Pro)’이며, 내년부터 판매를 개시합니다. 2014년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란 설명입니다. 가격은 시초가 기준 3499달러입니다.

스키 고글 형태의 이 제품은 새로운 운영체제인 비전OS에서 구동합니다. 이용자가 눈과 손, 음성을 통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센서를 갖췄습니다. 이를 통해 검색하거나 화상 회의를 열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전에 상승세를 타던 애플 주가는 오후에 하락세로 반전했고, 결국 0.76% 밀렸습니다. 장중엔 역대 최고가인 주당 184달러를 찍었습니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는 여러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월트 디즈니(DIS) 및 게임 플랫폼 업체 유니티 소프트웨어(U)와의 제휴를 발표하며 두 회사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애플은 기존 인텔(INTC) 칩 대신 자체 개발한 M2 칩을 탑재한 새로운 노트북 맥북 에어를 선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인텔 주가는 4.6% 떨어졌습니다.

지수 급등에도 약세에 베팅하는 월가

월스트리트에선 향후 주가지수가 약세로 향할 가능성에 더 많이 베팅하고 있습니다.

마크 해펠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부채 위기를 넘기고 주가도 뛰었지만 전망은 좋지 않다”며 “주가의 상승 폭이 좁기 때문에 증시가 더 취약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견조한 고용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면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은 끝나지 않았다”고 부연했습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CIO는 “올해 내내 기업 실적 침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올해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작년 대비 16%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결과적으로 S&P지수는 연말에 3900선에 그칠 것이란 진단입니다.

줄리언 이매뉴얼 에버코어ISI 선임분석가는 “인공지능(AI) 열풍이 확산하면서 1999년의 닷컴 버블 때를 연상케 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보다 주가 흐름이 중시되는 모멘텀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S&P지수는 4450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데, 연말이 아니라 다음달 초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소매체인, 타겟 팔고 코스트코 사고"

소매체인 타겟(TGT) 및 달러 제너럴(DG) 주식을 팔고, 코스트코 홀세일(COST) 주식을 매수하라는 조언이 월가에서 나왔습니다.

키뱅크의 브래들리 토마스 애널리스트는 새 보고서에서 타겟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그는 “올해 3분기 중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가 중단될 것”이라며 “(젊은층 소비자 비중이 높은) 타겟의 이익률 회복세를 1년 이상 늦출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 제너럴 목표가를 235달러에서 180달러로 하향했습니다. 투자의견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권고했습니다.

사이먼 거트먼 애널리스트는 “경기 침체 때문에 (저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늘어날 것으로 봤었는데 오산이었다”며 “인건비가 워낙 뛰었기 때문에 달러 제너럴의 수익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사주 매입 등 주가를 끌어올릴 촉매도 당분간 없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반면 오펜하이머는 코스트코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목표가는 575달러를 제시했습니다.

루페쉬 페릭 애널리스트는 “다른 소매업체들의 판매 둔화로 코스트코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코스트코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미국 車시장 회복세"포드 매수"

씨티그룹이 미국 신차 시장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태이 마이클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신차 판매가 수 년 내 연간 1900만대 시장으로 커질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의 재무 상태가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전기차 시장 분위기가 특히 호전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더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마이클리 애널리스트는 포드(F)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가를 12.8달러에서 16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는 “포드엔 큰 기회가 올 수 있다”며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암호화폐 가격은 왜 급락했나?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제소했기 때문입니다. 증권관련 법률을 13개 위반했다는 혐의입니다.

SEC는 “수 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 자산을 이용해 이득을 얻었지만 고객 자산을 큰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강조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량을 부풀리며 투자자를 오도했고 주요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 3월에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서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제소됐습니다.

이 소식이 들린 뒤 바이낸스가 자체 발행한 바이낸스 코인(BNB) 가격은 한때 1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또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 주가도 9% 넘게 밀렸습니다. SEC가 비슷한 혐의로 코인베이스에 경고했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SEC는 이미 크라켄 제네시스 제미나이 등을 제소한 상태입니다.

유럽 도매물가 급락그래도 강경한 라가르드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20개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월 기준 3.2%(전달 대비) 떨어졌습니다.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1.0%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떨어진 게 최대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전달 대비 10.1%나 하락했습니다. 유로존 PPI는 수 개월 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로존의 5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0%, 작년 동기 대비 6.1%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그런데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내놨습니다.

그는 “물가 목표치로 복귀(2%)하기 위해선 기준금리를 충분히 제약적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근원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CB는 오는 15일 통화 정책 회의를 엽니다. 현재 연 3.75%인 벤치마크 금리를 4.0%로 높일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라가르드 총재의 매파 발언에도 이날 유로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유로존 내 디스인플레이션 및 경기 둔화 가능성이 더 부각된 겁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