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빅테크 기업의 실적에 대한 실망에 대체로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포인트(0.01%) 오른 31,839.1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51포인트(0.74%) 하락한 3830.60으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8.12포인트(2.04%) 떨어진 10,970.99로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예상치를 밑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MS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데다 4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2001년 이후 7%를 돌파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최근 들어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9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5.7% 늘어난 922억달러로 집계됐다. 달러 강세로 수출이 줄어든 것이 적자 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지표 부진 속에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8bp가량 하락한 4.01%를, 2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떨어진 4.42%를 나타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부진한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로 나스닥이 2% 넘게 하락 출발했다"며 "이후 달러 약세 및 금리 하락에 힘입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자 나스닥이 상승 전환하기도 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MS는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부진 여파로 7.72% 하락했다. 알파벳은 광고 매출 둔화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자 9.14% 하락했다. 메타도 5.59% 주가가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2.75%), AMD(-2.83%), 애널로그 디바이시스(-3.41%) 등도 동반 하락했으나 중요 기업들이 내년 투자 축소를 발표하고 있어 업화 바닥 시점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 부각돼 낙폭이 확대되지 않았다.

오히려 브로드컴(0.24%), 램리서치(1.51%) 등이 상승하는 등 일부 종목의 경우 견고함을 보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7% 하락에 그쳤다.

비자는 견고한 실적과 배당금 인상 발표로 4.6% 올랐다. 마스터카드(2.6%)도 동반 상승했다. 바이오젠은 골드만삭스가 알츠하이머 약물에 대한 긍정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자 2.51% 올랐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