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5% 떨어질 때 50% 올랐다…나홀로 강한 中 전기차 종목 [양병훈의 해외주식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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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YD, 2월 저점 이후 50% 이상 올라
제품 가격 경쟁력에서 두각 보인 덕분
시장 환경, 정부 보조금 정책도 우호적
제품 가격 경쟁력에서 두각 보인 덕분
시장 환경, 정부 보조금 정책도 우호적
![테슬라 5% 떨어질 때 50% 올랐다…나홀로 강한 中 전기차 종목 [양병훈의 해외주식 꿀팁]](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067157.1.png)
해외 투자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해외 증시에 대한 최근 이슈, 전문가 견해, 유용한 자료 찾는 방법 등 꿀팁을 전합니다.

BYD 주가는 지난 2월 2일 연저점을 찍고 이달 14일까지 51.53% 올랐습니다. 상승률이 같은 기간 중국 선전종합지수(+13.27%)의 네 배였고, 글로벌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현지시간 이달 20일까지 -4.62%)에 비해서도 크게 앞섰습니다. BYD는 지난해 7월 초부터 올해 연저점까지 35.06% 주저앉았는데, 이후 상승으로 당시의 하락분을 거의 만회했습니다. BYD 주가는 17일에도 1.64% 상승했습니다.
![테슬라 5% 떨어질 때 50% 올랐다…나홀로 강한 中 전기차 종목 [양병훈의 해외주식 꿀팁]](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111825.1.jpg)
증권가 전문가들에게 BYD 주가가 오른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들의 답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원가 경쟁력과 관련해 BYD에 우수한 역량이 있다는 게 확인됐다"고 했습니다. 테슬라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직접 생산을 줄곧 추진하고 있는데 BYD는 오래 전부터 직접 생산하고 있었다는 게 그 근거 중 하나입니다. BYD가 이런 생산 비용 저감을 바탕으로 최근까지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신모델을 계속 내고 있다는 겁니다.
![테슬라 5% 떨어질 때 50% 올랐다…나홀로 강한 中 전기차 종목 [양병훈의 해외주식 꿀팁]](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063691.1.jpg)
BYD의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18.9%에서 올 1분기 20.2%로 높아졌습니다. 테슬라의 매출총이익률이 같은 기간 18.2%에서 17.4%로 떨어진 것과 상반됩니다. 이 시기 테슬라의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5.5%를 기록, 비야디(3.8%)보다 높았는데 매출총이익률은 왜 낮을까요? 매출총이익률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의 차이를 알면 쉽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만 뺀 뒤 산출한 수치입니다. 여기서 판매비 및 관리비(연구개발비, 감가상각비 등)를 추가로 빼면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됩니다. 한 기업의 매출총이익률이 높은데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낮다면, 이 기업은 제품 생산의 효율성이 높고 다만 여기서 판관비를 많이 지출한다는 뜻입니다. 요컨대 BYD는 판관비 지출이 많아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낮을 뿐, 제품 생산의 원가 구조 자체는 테슬라보다 뛰어나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한 재무 전문가는 "매출총이익률을 높이는 건 기업의 체질을 바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쉽지 않은 작업"이라며 "BYD가 이 수치를 높게 유지할 수 있는 건 뛰어난 기술력 덕분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는 "판관비를 많이 지출하는 건 그만큼 영업, 연구개발 등을 많이 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성장기에 있는 기업으로서는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박초화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올랐는데도 BYD의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된 게 이 기업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잘 보여준다"며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저가 모델 출시 경쟁이 불붙었는데 이런 상황은 BYD에게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도 BYD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구환신 정책은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 고가의 소비재를 새것으로 바꿀 때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이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자동차 이구환신의 기준은 '2018년 4월 이전에 등록된 차'입니다.
BYD는 최근 보급형 신모델을 테슬라보다 더 많이 냈기 때문에 이구환신의 혜택을 보는 소비자가 BYD의 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안 그래도 중국에서는 BYD의 인지도가 더 높은데, 모델 출시 상황도 BYD에 금상첨화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연합이 BYD의 전기차에 17.4%의 상계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시장 예상(20~25%) 대비 낮아 아 종목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