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11월 테이퍼링, 시장 충격 없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테이퍼링이 이르면 11월에 시작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3일(현지시간) 고객메모에서 "그동안 테이퍼링의 잠재적 시장 충격에 대해 걱정하고 긴장하는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Fed의 자산 매입의 축소는 지금 단계에서 시장에 최소한의 영향만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라이더 CIO는 "이는 부분적으로 Fed가 테이퍼링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을 때 제대로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요즘 채권 시장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안정된 이자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압도적인지를 고려한다면 Fed의 자산 매입 축소가 별 게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랙록은 "사실 실질 수익률은 사상 최저수준이지만 금융자산의 공급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어 소득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9월만 봐도 6250억 달러기 미 국채와 회사채, 주식 시장으로 새롭게 유입됐다. 이건 그동안의 평균보다 상당히 많은 돈"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9월 FOMC 결과에 대해 "통화정책 성명서에서는 테이퍼링에 대해 '곧 정당화될 것'이라는 수준으로 모호하게 밝혔지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11월 회의를 명확히 지목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오는 10월 8일 발표되는 9월 신규고용 수치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거나, 혹은 어떤 일로든 금융시장의 붕괴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한 Fed가 11월에 자산매입축소를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테이퍼링은 11월에 시작되고 내년 중순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또 점도표에 나타난 정책금리 인상횟수가 예상보다 더 많이 상향조정된 점도 매파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년 초까지 Fed 이사 2~3명이 교체되면서 점도표는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랜들 퀄스 부의장은 다음 달 초 임기가 끝나고,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도 내년 1월 임기가 종료된다. 또 한 석은 공석인데, 새로 임명될 수 있다.

씨티그룹은 9월 점도표 상의 금리 인상 시기 및 횟수가 예상보다 크게 상향 조정된 것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이 커졌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를 인플레이션 우려 탓으로 해석했다. 파월 의장이 공급망 병목 문제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점, 별도로 제시한 경제전망에서 위원들의 올해부터 2023년까지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모두 높아진 점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씨티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자산매입축소와 관련해 “완전고용 목표로의 상당한 진전에 거의 도달했다고 본다”, “다음 회의에서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합리적으로 양호한 수준의 (9월) 고용지표가 나온다면 충분하다”라고 한 발언은 인상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생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뜻이다. 씨티는 11월 테이퍼링 일정을 발표한 뒤 12월부터 실시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하지만, 11월에 발표와 함께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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