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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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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상호관세 발효(7일), 러시아 2차 관세 발효(8일)를 앞두고도 뉴욕 증시는 6일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투자자들은 더는 관세 걱정을 하지 않는 듯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원유를 샀다며 인도에 대한 관세를 50%로 높였지만, 시장은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협상 전략이라고 보는 겁니다. 이런 전략은 꽤 잘 통합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물러서는 듯한 조짐을 보였습니다. 애플은 1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제조시설을 짓기로 했고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는 “주가가 사상 최고”라면서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 맥도널드, 디즈니 보니 '소비 OK'


    어제 저녁부터 발표된 디즈니와 맥도널드, 우버의 분기 실적은 미국의 소비 지출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디즈니의 2분기 테마파크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습니다. 테마파크 매출은 미국인들의 재량 소비를 대변하는 척도입니다. 전체 매출도 8% 증가했습니다. 다만 영화 스튜디오와 TV 부문은 부진했습니다. 이는 스트리밍으로의 변화를 뜻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디즈니+는 이번 분기에 180만 명의 구독자를 추가했고, 훌루는 9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ESPN 구독자는 2410만 명으로 변동이 없었습니다. 디즈니는 ESPN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WWE 및 NFL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맥도널드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보고했습니다. 최소 1년 이상 영업한 레스토랑의 실적만을 추적하는 '동일 매장 매출'은 3.8% 증가했는데, 지난 2년 동안 기록한 가장 큰 폭의 상승입니다. 미국 동일 매장 매출도 2.5% 증가하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끊어냈습니다. 회사 측은 하반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맥도널드 경영진은 저소득층의 레스토랑 방문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고 우려했습니다.

    우버의 분기 매출은 18% 증가했고요. 총결제액(gross bookings)은 17% 늘었습니다.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의 약세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3분기에도 총결제액이 18~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어제 실적을 공개한 AMD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는데요. 매출은 32% 증가했지만, 데이터센터 매출은 14% 성장에 그쳤습니다. AMD는 트럼프 행정부가 AI 칩(MI308) 중국 판매를 금지한 탓으로 돌렸습니다. 리사 수 CEO는 "지난 90일 동안 컴퓨팅 시장에서 긍정적 신호가 많이 나타났다. 검토되고 있는 중국 수출 라이선스가 여러 건 있으며, 긍정적 신호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PC와 기업용 서버 시장에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능력에 대해 건설적이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GPU에서 상당한 규모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선 보다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팩트셋에 따르면, 오늘 아침까지 실적을 보고한 S&P500 기업 중 약 81%가 기대치를 뛰어넘는 이익을 공개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전반적으로 '소비 지출이 괜찮다'라는 신호를 보냈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2%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플이 미국 내에 1000억 달러를 더 투자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애플의 주가는 1.4%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오름세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커졌습니다. 1000억 달러 투자는 기존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 5000억 달러와 별도로 새로운 제조업 프로그램을 포함하는데요. 이를 통해 애플 제품이 관세 면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해외 제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지 않으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죠.

    2. 다음주까지 시장 움직일 3대 이벤트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뉴욕 증시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것은 ① 러시아 제재(관세) ② Fed 이사 선임 ③ 7월 소비자물가(CPI) 발표 등 3가지 이벤트입니다.

    ① 러시아 제재

    상호관세 발효는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EU 일본 한국 등 세계 GDP의 55%를 차지하는 지역과 합의를 이룬 덕분입니다. 주요 무역국 중 캐나다(35%)와 멕시코(25%)가 15%가 넘는 높은 관세율을 부과받지만, 이들은 USMCA에 해당하는 제품(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제외)에 대해선 무관세를 적용받습니다. 무관세 제품이 6월 기준 양국 모두 85~90%에 달합니다.

    월가가 주시하는 것은 러시아 관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압박하기 위해 오는 8일까지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 대해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압박해 왔는데요.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는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중국과 인도입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와 관련해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인도는 7일부터 25% 상호관세를 부과받기 때문에 25%가 추가되면 관세율이 50%가 됩니다. 다만 적용 시점은 3주 뒤인 8월 27일부터로 정했습니다. 3주 동안 교착된 인도와의 무역 협상, 러시아 종전을 동시에 압박할 수 있죠.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러시아도 데드라인을 앞두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약 3시간 동안 접견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위트코프가 방금 푸틴과 고도로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 큰 진전이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모두가 이 전쟁이 반드시 종결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그것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크렘린궁은 회담을 "건설적이고 유용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주 만날 계획입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3자 회담을 갖는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백악관의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러시아는 트럼프와의 회담에 대한 의향을 표명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젤렌스키 모두와의 만남에 열려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월가 일부에서는 푸틴이 여전히 시간을 벌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도 2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인도에 2차 관세를 부과한 행정명령에서 '상무장관이 어느 나라가 러시아 석유를 사는 것을 발견하면 25% 관세 부과 등 조치를 대통령에게 권고'하도록 한 것입니다. 양국은 이달 초 스웨덴 협상에서 러시아 원유 문제를 논의했는데요. 결론을 내지 못했죠. 당시 양국은 관세 유예 시한(8월 12일)을 90일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이것도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관세는 앞으로도 올라갈 것입니다. 목재와 의약품, 반도체, 희토류, 중대형 트럭, 상업용 항공기와 폴리실리콘(태양광) 무인기(드론) 등에 대한 무역법 232조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애플의 1000억 달러 투자 발효 행사에서 "칩과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건설하는 경우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아직 생산을 시작하지 않더라도, 건설 중이거나 건설을 약속했다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시장은 관세가 더 높아져도 경제 침체에 빠질 것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데이터트랙리서치는 "S&P500 지수는 과거 최고치와 동일한 수준인 예상 이익의 22.2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 수준에서 주식을 보유하려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믿어야 하며, 'AI 트레이드'를 통해 배수가 24~26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주 실망스러운 7월 고용보고서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도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거의 변동이 없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회사채도 미국 경제가 본질적으로 경기 침체에 강하다고 가정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어닝시즌 콘퍼런스콜에서 관세에 대해 언급한 기업은 1분기 91%에서 74%로 감소했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② Fed 이사 선임

    경기 둔화와 함께 Fed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Fed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보는 인사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크리스 월러 이사, 미셸 보먼 부의장 두 명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면서 반대표를 던진 데 이어 어제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가 "노동시장이 약세 국면에 들어섰는데 인플레이션에 관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2회보다 많은 인하도 고려할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밝혔었는데요. 데일리 총재는 오늘은 "향후 몇 달 안에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오늘은 '매파'로 꼽히는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캐시캐리 총재가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기준금리 조정이 적절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관세는 여전히 큰 불확실성 요인이지만 그 영향이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라면서 "관세 효과가 분명해질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보다, 지금 약간 (금리를) 조정했다가 이후 다시 멈추거나 되돌리는 게 나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계속 지켜보기보다, 먼저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내린 뒤 관망하겠다는 겁니다.

    리사 쿡 이사도 "7월 고용보고서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대규모 수정은 경제가 변곡점에 있을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기저의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라고 약간 비둘기파적으로 말했고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7월 고용 데이터는 우려할 만한 신호를 보냈다"라며 "경제 변곡점에선 대규모 수정이 발생할 수 있고 데이터를 해석할 때는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애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사임(8일)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곧 새로운 '비둘기파' 이사를 Fed 이사회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번 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요. 오늘 "단기직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선 내년 1월까지 쿠글러 이사의 잔여 임기만을 채울 사람을 운 뒤, 의장이 될 인물을 뽑아 넣겠다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의장으로 지명할 인물을 이번에 지명하면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라고 썼습니다.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는 지금은 금리 인하를 주장하지만, 원래 매파였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월러 이사가 2주 전 스콧 베선트 장관과 인터뷰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번 주 선임될 이사가 오는 9월 16~17일 FOMC에서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을까요? Fed 이사가 되려면 상원 청문회를 거쳐 인준받아야 하는데요. 상원이 8월까지 휴회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작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을 다그치면 가능할 수도 있죠.

    ③ 다음 주 CPI

    파월 의장은 지난주 FOMC에서 9월까지 네 건의 데이터를 보겠다고 했습니다. 바로 7월과 8월 고용과 물가입니다. 이 가운데 7월 고용은 지난주 부진한 것으로 나왔죠. 이제 월가는 다음 주 12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CPI)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TD증권의 몰리 브룩스 채권 전략가는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시장은 확실히 긴장 상태에 있지만, 9월 회의까지는 아직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Fed가 관점을 바꾸려면 단 하나의 데이터 지표와 하나의 데이터 포인트만으로는 부족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8% 오를 것으로 보는데요. 6월에는 각각 0.3%, 2.7% 올랐었죠.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0% 상승을 예상합니다. 역시 6월 0.2%, 2.9%보다 높아지는 것입니다. 관세로 인해 상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입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웰스파고는 "7월 CPI는 관세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추가 징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CPI는 한 달 동안 0.3%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며, 이에 따라 전년 대비 상승률은 3.0%로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상품 물가 상승세를 서비스 물가 둔화가 상쇄되지 못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웰스파고는 "7월 근원 서비스 물가는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3월 이후 월평균 0.2% 상승률보다 다소 높은 수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기준으로 "7월에 3%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합니다. 관세 부과 전 들여왔던 재고가 거의 다 사라짐에 따라 기업들의 가격 인상 압박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고요. 실효 관세율도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시차 때문에 한 달 정도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실효 관세율이 우리 추정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정착되고 있어서 우리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대 물가상승률은 Fed의 금리 인하를 시각적으로 매우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처럼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보는 곳은 모건스탠리 등 몇 개에 불과합니다. 반면 Fed가 9월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월가 금융사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ING는 "관세 전가 효과가 명확해짐에 따라 향후 3~4개월 동안 전월 대비 0.4%, 또는 가끔 0.5% 물가상승률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가격 변동일 뿐, 장기적으로 지속되어 2026년까지 연간 물가상승률을 4%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가상승률에서 비중이 가장 큰 서비스업 상황은 지난 2021~22년과는 매우 다르다. 당시 유가는 세 배로 뛰었고, 주택 가격과 임대료는 급등했으며, 노동시장은 사람이 모자라 뜨거웠다. 이런 요인은 지금은 모두 디플레이션 요인이다. 특히 주택 임대료 하락은 향후 몇 분기 동안 관세 영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9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다소 제한적' 수준에서 중립 수준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CIO는 "Fed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 2~6개월 이내에 금리를 많이 내리리라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내년에는 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요. 모건스탠리는 내년 3월부터 175bp 인하를 점치고 있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시장 움직임도 비슷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 워치 시장에서의 9월 인하 베팅은 다시 95%로 올라갔습니다. 통화 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한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오후 4시 25분께 전날보다 0.8bp 하락한 3.708%를 기록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두 번 이상의 인하가 가격에 반영된 것이죠.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같은 시간 10년물 수익률은 3.6bp 오른 4.232%에 거래됐는데요. 미 재무부가 실시한 10년물 경매(420억 달러)에서 발행 금리가 4.255%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보다 1.1bp 높게 결정됐습니다.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이 2.35배로 최근 6회 평균(2.58배)보다 대폭 낮았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3. "8월 약세 나타날 것" vs "사상 최고일 때 사야"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10년물 경매가 부진하게 나온 뒤 더는 오름폭을 확대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73%, 나스닥은 1.21%나 올랐습니다. 다우는 0.18% 상승했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플이 5.09%나 폭등하면서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애플은 오늘 S&P500 지수가 상승 폭의 거의 절반을 이바지했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이틀간 급락했던 아마존도 어제 소폭 반등에 이어 오늘은 4%나 올랐습니다. 테슬라도 3.63% 뛰는 등 마이크로소프트(-0.53%)를 제외한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이 모두 큰 폭 반등했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S&P500 지수는 기분 좋게 올랐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7월 초부터 6200~6400구간에 갇혀 있습니다. 강세론자가 여전히 많지만, 8월에 계절적 약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상당합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블룸버그는 "마켓펄스 지수는 7월 0.6으로 '매니아' 수준에 진입했다. 이는 투자 심리가 과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지수는 시장 폭, 변동성, 레버리지 등 6가지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투자 심리를 파악하는데, 과열 수준에 도달하면 이후 3개월 동안 수익률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지난 30년 동안을 분석했더니, 미 증시 전체를 대표하는 러셀3000 지수는 '매니아' 수준에 도달한 뒤 향후 3개월 동안 평균 2.9%의 수익률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패닉' 수준에 도달하면 러셀3000 지수는 향후 90일 동안 평균 9%의 상승률을 기록합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그러나 메릴린치는 "S&P500 지수는 연초 이후 종가 기준으로 15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 중 12건이 지난 30거래일 이내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강함을 시사한다. 이런 환경에서 봄철 변동성이 높았던 시기에 위험을 줄였던 투자자의 추격 매수를 부추길 수 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할 때 새로 주식을 사는 데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단순히 밸류에이션 우려만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은 중장기적인 수익률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1990년 이후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날 투자한 경우, 평균적으로 1년, 2년, 3년, 그리고 5년 동안 특정 날에 투자한 경우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가 강세장 내 모멘텀 단계에서 자주 발생하며, 수익률이 지속해서 개선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더욱이, 역사적 사례를 보면 사상 최고치 이후 1년 이내에 -10% 이상의 조정이 발생할 확률은 5% 미만"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부에선 관세 충격이 나타나면서 시장 조정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시장이 얼마나 강세를 보이고 있는지 고려하면, 미국 경제는 유죄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무죄"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주택 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으며, 소비 지출과 고용도 급락하고 있지는 않아도 부진해지고 있다고 봅니다. AI 투자가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보지만, 분기별 평균 GDP 성장률은 약 0.5%포인트라고 추산합니다. 관세로 인한 충격을 모두 상쇄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두타는 "기술 혁신과 관련된 대규모 자본 지출 붐은 실패 위험이 있다. 기술 도입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지출이 수요를 앞지르며, 추가 투자 지출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시점이 올 것이다. 어쨌든 AI 투자가 2026년과 2027년에도 지금처럼 GDP 성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주가 오르고 애플·푸틴 굴복하자 트럼프 “반도체 1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그러나 '펀더멘털'보다 '모멘텀'에 집중하는 개인 투자자가 지속해서 주식을 사고 있고, 기업의 자사주 매입도 증가하고 있어 시장이 계속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시타델에 따르면 시타델과 거래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어제까지 지난 28거래일 중 27일 동안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또 4월 2일 '해방의 날' 이후 16주 동안 14주에서 주식을 샀습니다. 월별로 따지면 19개월 연속으로 주식과 명목 가치 모두에서 순매수자였습니다. 또 비리니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달 총 166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는데, 이는 7월 기준 사상 최고치입니다. 이전 기록은 2006년의 880억 달러였습니다. 올해 발표된 자사주 매입은 모두 9260억 달러로, 2022년 역대 최고치보다 1080억 달러가 더 많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김현석 기자
    시장은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시장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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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주주 챙겨라"…상법 한 줄이 M&A·VC 뒤흔든다[서보미의 VC/M&A 인사이드아웃]

      한경 로앤비즈의 ‘Law Street’ 칼럼은 기업과 개인에게 실용적인 법률 지식을 제공합니다. 전문 변호사들이 조세, 상속, 노동, 공정거래, M&A,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법률 이슈를 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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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튬 키워드로 한달간 65% 뛴 이 기업…정작 리튬 매출은 '0' [선한결의 이기업왜이래]

      지난 한달간 리튬 테마로 급등한 리튬포어스가 경영권 분쟁 이후 지배구조 재편을 완료한 모양새다. 1994년생인 변희조 사내이사 등 오너 일가가 지분 과반 이상을 보유하는 구조로 경영권을 강화했다.  리튬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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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기업들, 올해 이더리움 매입 급증

      미국의 일부 중소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이더가 저렴한 가격과 신뢰성간에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고 강력한 블록체인 기반으로 스테이킹 기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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