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제이슨 김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가 기업가치 60억달러(약 8조3300억원) 이상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파이어플라이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IPO 공모가를 주당 41∼43달러로 제시했다. 지난달 28일 제시한 35~39달러보다 높아졌다. 루카스 뮐바우어 IPOX 애널리스트는 “회사 측이 제시한 좁은 가격 범위는 높은 수요와 가격에 대한 확신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총기업가치는 기존 55억달러에서 6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파이어플라이는 지난해 11월 약 20억달러(약 2조77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이번 상장을 통해 평가 가치가 두 배 이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회사는 6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당국 승인을 거쳐 7일부터 나스닥시장에 ‘FLY’라는 티커로 상장될 예정이다. 또한 총 1620만 주를 발행해 최대 6억9660만달러(주당 43달러 기준)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민간 우주기업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파이어플라이는 지난달 IPO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회사는 로켓과 달 착륙선을 제작하는 업체로, 지난 3월 민간 기업 최초로 무인 탐사선의 달 착륙을 완벽히 성공시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방위산업체 노스롭그루먼으로부터 5월 5000만달러(약 69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록히드마틴, L3해리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도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협력하고 있다.
한편 김 CEO는 한국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미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 장교로 복무했다. 이후 노스롭그루먼, 레이시온 등 방산업체에서 경력을 쌓고 우주 스타트업 밀레니엄스페이스시스템스 CEO를 거쳐 지난해 10월 파이어플라이 CEO로 영입됐다. 파이어플라이의 3월 말 기준 매출은 5590만달러로, 전년 동기(830만달러) 대비 여섯 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