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국채금리 급등…고개 드는 美 '금리 동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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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인플레 재점화 우려
이스라엘·이란 확전 불안에
국제유가 배럴당 80弗 재돌파
美10년물 국채금리 年4%대로
증시 변동성지수도 크게 뛰어
시장 "연내 빅컷 없을 것"
금리동결 가능성은 14.1%
이스라엘·이란 확전 불안에
국제유가 배럴당 80弗 재돌파
美10년물 국채금리 年4%대로
증시 변동성지수도 크게 뛰어
시장 "연내 빅컷 없을 것"
금리동결 가능성은 14.1%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경기 침체 전망이 수그러드는 대신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0달러를 넘겼고, 국제유가가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에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 활황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두 달 만에 연 4%를 넘어섰다.
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 오른 배럴당 80.9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것은 한 달여 만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도 전 거래일보다 3.7% 급등한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의 최근 5거래일 상승률은 2022년 10월 이후 최대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원유 시설을 공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애덤 턴퀴스트 LPL파이낸셜 전략가는 “이달 10% 넘게 오른 WTI가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유가 급등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94%, S&P500지수는 0.96%, 나스닥지수는 1.18%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17.86% 급등했다. 마이클 제임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용보고서와 허리케인 피해, 유가 상승, 일부 대형 기술주에 대한 부정적 보도 등이 복합적 요인으로 작용해 투자자를 불안하게 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앨런 겔더 우드매켄지 석유시장 담당 부사장은 “원유 시장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만 유가에 반영하고 있지만 그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다”며 “최악은 세계 원유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해협이 혼란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대선도 유가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할 경우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란은 187개 미사일로 공격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공격할 자격이 있다”고 발언해 긴장감을 높였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국제유가 하루 만에 3.7% 급등
7일(현지시간)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오후 3시 기준 연 4.026%로 전 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 4%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두 달 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같은 시간 0.07%포인트 뛴 연 4.006%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1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4일 미국 노동부는 9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5만4000개 증가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 밝혔다.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 오른 배럴당 80.9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것은 한 달여 만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도 전 거래일보다 3.7% 급등한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의 최근 5거래일 상승률은 2022년 10월 이후 최대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원유 시설을 공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애덤 턴퀴스트 LPL파이낸셜 전략가는 “이달 10% 넘게 오른 WTI가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유가 급등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94%, S&P500지수는 0.96%, 나스닥지수는 1.18%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17.86% 급등했다. 마이클 제임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용보고서와 허리케인 피해, 유가 상승, 일부 대형 기술주에 대한 부정적 보도 등이 복합적 요인으로 작용해 투자자를 불안하게 했다”고 말했다.
고개 든 ‘금리 동결론’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한다는 지적에 Fed가 빅컷 대신 베이비컷(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베이비컷 가능성을 85.9%로, 빅컷 가능성을 0%로 보고 있다. 한 주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베이비컷 가능성을 65.3%로, 빅컷 가능성을 34.7%로 전망했다. 금리 동결론마저 고개를 들었다. Fed가 11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4.1%로 전 거래일(2.6%)보다 10%포인트 넘게 베팅이 늘어났다. 한 주 전까지만 해도 금리 동결 확률은 ‘제로’(0%)에 불과했다. 얀 네브루지 TD증권 금리 전략가는 “논의가 (빅컷 여부가 아니라) 금리 인하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국제유가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앨런 겔더 우드매켄지 석유시장 담당 부사장은 “원유 시장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만 유가에 반영하고 있지만 그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다”며 “최악은 세계 원유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해협이 혼란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대선도 유가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할 경우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란은 187개 미사일로 공격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공격할 자격이 있다”고 발언해 긴장감을 높였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