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원자력발전소 11기 추가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2030년이면 미국을 제치고 최다 원전 보유국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상무위원회는 전날 리창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산둥·광둥·장쑤·저장·광시성 등 5개 지역의 11개 원전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는 연간 최다 승인 기록이다. 중국 에너지보는 5개 프로젝트에 중국핵공업그룹(CNNC) 중국광둥원전그룹(CGNPG) 국가전력투자그룹(CPI) 등이 참여하고, 총공사비는 2000억위안이라고 전했다.

中, 원전 11기 건설 승인…美 제치고 최다 보유 야심
이번 프로젝트에는 액체금속이나 기체를 냉각재로 쓰는 4세대 원자로가 포함됐다. 장쑤성 쉬웨이 1기 원전은 헬륨 냉각재를 사용하는 고온가스 원자로 방식을 채택했다. CNNC는 쉬웨이 원전이 더 진보된 안전 기능을 갖춰 열과 전기를 모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른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 화석연료 비중을 줄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원전을 늘리고 있다. 2019~2021년 각각 4기, 4기, 5기 원전을 승인했고 지난 2년 동안은 각각 10기를 신규 승인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위원회는 지난 11일 ‘경제 및 사회 발전의 전면적인 녹색 전환 가속화에 관한 의견’에서 연안 원자력 청정 에너지 건설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가속화’라는 표현이 최고위급 문서에 등장한 것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제조업 부문에서 외국인 투자 제한도 전면 철폐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 때 채택된 ‘외국인 투자 접근에 대한 특별관리 조치’에 따르면 중국은 제조업 부문에서 외국인 투자 제한을 모두 없애고 해외 자본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또 통신, 교육, 의료 서비스 등 분야에 개방을 가속화한다. 승인된 다른 문건에는 높은 수준의 개방을 통해 서비스 무역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일련의 지침이 담겼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