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안 올라도 침체, 날벼락 맞은 美경제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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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4%의 의미 / 美증시 주간전망

바이든 행정부 역시 노동시장을 받쳐줄 수 있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여러 업종 중에서도 고용 창출 효과가 가장 큰 건설과 자동차를 밀었습니다. 인프라 예산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 혜택을 통해 건설업과 자동차 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했습니다.

고용주간을 맞아 변곡점에 와있는 미국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이번주 주요 일정과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꺾여버린 베버리지 곡선
![실업률 안 올라도 침체, 날벼락 맞은 美경제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199898.1.jpg)
그동안 미 중앙은행(Fed)은 실업률 상승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해왔습니다. 길은 좁지만 그 길은 열려 있다며 연착륙 가능성을 설파해왔습니다. 그 중심에 베버리지 곡선이 이었습니다.
X축을 실업률로 하고 Y축을 빈 일자리율로 두면 미국형 베버리지 곡선의 기울기가 상당히 가팔랐습니다. 빈 일자리가 줄어도 실업률은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실업률 안 올라도 침체, 날벼락 맞은 美경제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199897.1.jpg)

데일리 총재는 "지금까지 노동시장은 천천히 조정됐고 실업률은 조금만 상승했지만 그렇게 긍정적인 결과가 덜 가능할 지점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업률 안 올라도 침체, 날벼락 맞은 美경제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199911.1.jpg)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이후 가파른 베버리지 곡선에서 팬데믹 이전의 완만한 베버리지 곡선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베버리지 따라가는 필립스
![실업률 안 올라도 침체, 날벼락 맞은 美경제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199900.1.jpg)
L자형 필립스 곡선에서도 미국은 변곡점에 있습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한때 9%에서 3%대로 내려왔지만 실업률은 4%로 거의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가로축이 평평하거나 전체 곡선의 기울기가 완만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업률 안 올라도 침체, 날벼락 맞은 美경제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199896.1.jpg)
베버리지 곡선이나 필립스 곡선의 기울기가 완만해지거나 평평한 국면으로 진입하면 이제는 실업률이 급격히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구인 건수 800만 벽 깨지나
![실업률 안 올라도 침체, 날벼락 맞은 美경제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199894.1.jpg)
실업률이 오르기 전에 빈 일자리가 먼저 늘어납니다. 구인 건수는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4월 구인 건수는 805만9천000건으로 전월 대비 29만6천건 감소했습니다. 미국의 구인 건수는 2022년 3월 1200만명을 정점으로 계속 우하향하고 있습니다.
오는 2일 공개되는 5월 구인건수는 785만건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21년 2월 이후 3년 3개월만에 800만 벽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한다는 얘기입니다.
![실업률 안 올라도 침체, 날벼락 맞은 美경제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199891.1.jpg)
실업률 4%의 의미
![실업률 안 올라도 침체, 날벼락 맞은 美경제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199901.1.jpg)
![실업률 안 올라도 침체, 날벼락 맞은 美경제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199895.1.jpg)
오는 5일 나오는 '6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 실업률이 4.1%로 상승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되면 3개월 이동평균이 대략 4.0%가 됩니다.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3.5%보다 0.5%포인트 높아집니다. 물론 실업률은 전체 경제활동인구를 실업자로 나눈 값이어서 최근 3개월의 이동평균 실업률은 3개월 실업률을 산술 평균한 값과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큰 차이는 없고 방향은 같습니다.
![실업률 안 올라도 침체, 날벼락 맞은 美경제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199893.1.jpg)
3.9%로 반올림된 4월의 실업률은 3.864%였습니다. 4.0%로 표기된 5월 실업률은 3.964%였습니다. 6월 실업률이 4.02% 이상만 되면 산술적으로 실업률 3개월 평균이 3.95% 이상이 돼 실업률은 4%로 표기됩니다.
실업률 둘째자리 이하까지 따져야할 정도로 미국 노동시장 역시 변곡점에 이르렀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노동시장보다 더 위기인 바이든

고령 리스크는 이미 많이 노출돼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자신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실업률 안 올라도 침체, 날벼락 맞은 美경제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199892.1.jpg)
같은날 서베이USA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43%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5%)에게 2%포인트 차로 밀렸습니다. 서베이USA가 지난해 9월 진행한 조사에선 두 사람의 지지율은 43%로 같았습니다.

다음달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전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바이든의 운명은 미국 노동시장보다 더한 위기에 있습니다. 깔딱고개에서 바이든은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