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총선 '틱토커 총리'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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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총선 1차 투표 여론조사서
국민연합 다수의석 차지 가능성
28세 바르델라 대표 총리 유력
국민연합 다수의석 차지 가능성
28세 바르델라 대표 총리 유력
프랑스에서 정부·여당의 신임을 묻는 성격의 조기 총선 1차 투표가 30일(현지시간) 치러졌다. 사전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상 처음으로 극우 성향 정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프랑스 정치권 구도가 격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극우파 국민연합(RN)이 2차 선거에서도 이겨 최대 의석을 확보하면 1995년생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사진)가 차기 총리 자리에 앉는다. 바르델라 대표는 지난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유럽연합(EU) 기여금 삭감, 반이민 정책 등을 강조하며 “RN은 집권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생피에르미클롱군도, 남아메리카 기아나와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 등 해외 프랑스령에서는 전날부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바르델라 대표 지지세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델라 대표는 유럽의회 선거 때도 SNS를 활용해 젊은 지지자를 끌어모았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각각 170만 명, 76만5000명에 이른다. 2012년 불과 16세에 RN에 입당한 바르델라 대표는 마린 르펜 전 RN 대표의 제자를 자처하며 2017~2019년 당 대변인을 지냈다.
강경 우파 돌풍을 잠재우려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승부수가 실패해 이른바 동거 정부가 구성될 가능성도 높다. 외교 등 국정 전반을 담당하는 대통령과 행정을 관할하는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동거 정부에선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프랑스가 동거 정부를 꾸리는 것은 27년 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이 31.5%를 득표하며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당(14.6%)을 누르고 승리하자 의회를 해산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선거는 다수당에서 정부 운영권을 쥔 총리가 나온다는 점에서 총리 선출 선거로 여겨진다. 이날 공영 프랑스24 방송에 따르면 최종 여론조사에서 RN은 35~37%, 좌파 연합(신민중전선)은 27.5~29%, 여당 르네상스당이 주도하는 연대 세력 ‘앙상블’은 20~2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전체 577석 가운데 RN이 220~265석, 신민중전선이 120~200석, 앙상블은 70~130석가량을 얻을 전망이다.
다만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되는 만큼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짓는 지역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투표자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1차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은 7월 7일 2차 결선 투표를 한다. 집권당과 좌파 정당 지지층이 연합하면 RN 의석수는 여론조사에 비해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2차 투표에서는 등록 유권자 12.5%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자가 진출하며 단순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현지 외신에 따르면 극우파 국민연합(RN)이 2차 선거에서도 이겨 최대 의석을 확보하면 1995년생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사진)가 차기 총리 자리에 앉는다. 바르델라 대표는 지난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유럽연합(EU) 기여금 삭감, 반이민 정책 등을 강조하며 “RN은 집권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생피에르미클롱군도, 남아메리카 기아나와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 등 해외 프랑스령에서는 전날부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바르델라 대표 지지세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델라 대표는 유럽의회 선거 때도 SNS를 활용해 젊은 지지자를 끌어모았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각각 170만 명, 76만5000명에 이른다. 2012년 불과 16세에 RN에 입당한 바르델라 대표는 마린 르펜 전 RN 대표의 제자를 자처하며 2017~2019년 당 대변인을 지냈다.
강경 우파 돌풍을 잠재우려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승부수가 실패해 이른바 동거 정부가 구성될 가능성도 높다. 외교 등 국정 전반을 담당하는 대통령과 행정을 관할하는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동거 정부에선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프랑스가 동거 정부를 꾸리는 것은 27년 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이 31.5%를 득표하며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당(14.6%)을 누르고 승리하자 의회를 해산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선거는 다수당에서 정부 운영권을 쥔 총리가 나온다는 점에서 총리 선출 선거로 여겨진다. 이날 공영 프랑스24 방송에 따르면 최종 여론조사에서 RN은 35~37%, 좌파 연합(신민중전선)은 27.5~29%, 여당 르네상스당이 주도하는 연대 세력 ‘앙상블’은 20~2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전체 577석 가운데 RN이 220~265석, 신민중전선이 120~200석, 앙상블은 70~130석가량을 얻을 전망이다.
다만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되는 만큼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짓는 지역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투표자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1차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은 7월 7일 2차 결선 투표를 한다. 집권당과 좌파 정당 지지층이 연합하면 RN 의석수는 여론조사에 비해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2차 투표에서는 등록 유권자 12.5%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자가 진출하며 단순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