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냉각에 금리 폭등…원인은 트럼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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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금요일>
![물가 냉각에 금리 폭등…원인은 트럼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190274.1.png)
5월 PCE 데이터는 모두가 바라는 것보다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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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는 "오늘 5월 PCE 보고서는 마음에 드는 점이 많았다.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평평했고, 소비 지속력은 유지되었다. 개인 지출은 4월 0.1%에 이어 5월 0.2% 증가했다. 물가의 미미한 감소 및 운 좋은 반올림으로 실질 지출은 0.3% 증가했다. 개인소득이 0.5%나 늘었는데 소득은 가계 구매력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환영할만하다. 오늘 데이터는 인플레이션과 싸움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또 다른 증거이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더 강화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ING는 "Fed가 선호하는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쳐 1분기 뜨거웠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실히 둔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소비자 지출도 둔화하고 있으며 1분기 경제 성장률은 2023년 하반기의 절반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조합은 Fed의 하반기 완화 정책 전환 가능성을 높여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너스 핸더슨은 "5월 PCE 물가지수는 시장 예측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나왔다. 이는 인플레이션은 계속 둔화하고 Fed는 올해 후반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9월 FOMC 이전에 아직 두 차례의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더 나오게 되는데, 이로 인해 Fed가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RSM은 "5월 근원 PCE 물가를 소수점 세 자리까지 계산하면 2.563%로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Fed의 목표 2%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 우리는 7월 FOMC(30~31일)가 금리 인하를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에 편안하지만 9월 회의까지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관측했습니다. RSM은 "소비지출은 지속해서 둔화하여 1분기 1.5% 증가했고 5월에도 0.2% 증가에 그쳤다. 이런 속도는 서비스 수요 완화로 이어져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더욱 냉각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9월 FOMC는 17~18일에 열립니다. 그때까지는 ▲6월 소비자물가(CPI/ 7월 11일) ▲6월 PCE 물가(7월 26일) ▲7월 CPI(8월 14일) ▲7월 PCE(8월 30일) ▲8월 CPI(9월 11일)를 볼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PCE 데이터가 나온 뒤 CNBC 인터뷰에서 "가장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좋은 뉴스다. 통화정책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라면서도 "아직 언제 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한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긴축 정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5월 데이터가 나온 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는 7월 인하 베팅은 10.3% 수준이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9월 인하 확률은 어제 65% 수준에서 68% 수준으로 살짝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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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새벽에는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PCE 데이터가 나온 뒤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30분 0.1% 수준의 강보합세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습니다. 오전 10시 15분께 나스닥은 0.96%까지 치솟았고 S&P500 지수도 0.73%까지 올랐습니다. 나스닥 100지수는 1% 넘게 상승해 사상 처음으로 20000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시장 금리가 오전 10시께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름세는 지속했습니다. 결국, 오후 4시 10분께 국채 10년물 금리는 9.6bp 상승한 4.384%, 2년물은 2.9bp 오른 4.745%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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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도박사이트 프리딕트잇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을 점치는 베팅은 58%로 바이든의 36%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토론 직전 55%대 45%에서 크게 벌어진 것입니다.
트럼프가 재선된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집니다. 트럼프는 관세 인상, 감세, 정부 지출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모두 재정 적자를 확대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실제 어젯밤 토론이 진행되면서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10년물 금리가 연 5%로 올라간다고 가정한다면 지금부터 70bp 정도 오를 수 있다. 토론 전 당선 확률 55%가 토론 후 60% 안팎으로 오른 것을 보면 70bp/(100-55) x 0.05=7.7bp가량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크게 오르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이 강해졌습니다. ‘베어’라는 용어는 금리가 상승하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약세(bearish) 상황을 가리킵니다. 이런 베어 스티프닝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 기대, 그리고 성장 전망 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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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미 국채 매도에 대한 불안감이 있고, 하반기부터는 미 대선 위험이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어제 토론을 기점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트럼프가 11월 선거에서 바이든을 밀어낼 가능성이 더 커짐에 따라 시장은 향후 몇 년 동안 목표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상당한 위험에 가격을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미국 대선과 그 여파로 인해 하반기에 큰 시장 변동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해왔었죠. 스콧 럽너 매니징 디렉터는 계절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7월 1~17일이 지나면 증시에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7월 4일 이후로는 주식 노출을 줄이려고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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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는 "바이든은 4년 임기를 더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달래는 데 실패했다. 토론 후 몇 시간 동안 미국 달러와 미국 주식 선물은 소폭 상승해 트럼프의 승리에 대한 시장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요 촉매제는 각각 7월과 8월에 있을 각 당의 전당대회와 9월로 예정된 2차 토론이다.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겠지만 우리는 한 번의 토론 뒤 갑자기 장기 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을 수반한다고 생각한다. 선거는 4개월 이상 남았고 결과는 매우 불확실하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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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PCE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등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힘을 얻으면서 초점은 앞으로 노동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실업률이 올라가고 채용공고 건수가 정상화되고 실업급여 청구가 상승 추세를 보이는 탓입니다. 만약 노동시장에서 실업률 상승 등 추가적인 나쁜 소식이 나온다면 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실업률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노동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좀 더 상승한다면 Fed가 움직일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4% 미만으로 안정된다면 금리 인하 기대는 뒤로 더 밀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2일 구인이직보고서(JOLTS) 3일 ADP 민간고용이 나오고요. 4일에는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실업급여 청구 건수도 발표됩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와 S&P 글로벌이 발표하는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나옵니다. 또 3일에는 FOMC 회의록도 공개됩니다. 화요일 아침 9시 30분(미 동부시간)에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파월 의장이 정책 패널 토론에 참석합니다.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로 유장하고요. 3일에는 오후 1시까지만 시장을 연 뒤 조기 폐장합니다.
주말에는 프랑스에서 총선이 실시됩니다. 1차 투표는 일요일 실시되고 2차 투표는 7월 7일에 진행됩니다. 프랑스는 유로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재정 적자를 내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극우, 극좌파 정당들이 의회를 차지하게 되면 포퓰리즘 정책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다음주 총선이 치러집니다.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케이티 닉슨 CIO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금융 시장에 단기 역풍이다. 7월까지는 유럽 주식 및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예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