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미국 통계, 얼치기 Fed 결정 [美증시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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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에 휘둘릴 파월 /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올해 금리인하 횟수 확 줄어드나
올해 금리인하 횟수 확 줄어드나


반면 고용보고서 의미를 과도하게 해석해선 안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동시에 나오는 '슈퍼 수요일'인 12일(현지시간)을 앞두고 통계의 한계를 중심으로 주간 주요 일정과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업과 가계 통계의 괴리
![뻥튀기 미국 통계, 얼치기 Fed 결정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6980454.1.jpg)
전월대비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도 4월 0.2%에서 0.4%로 올랐습니다. 전년 대비 상승률도 3.9%에서 4.1%로 높아졌습니다. 예상치는 각각 0.3%, 3.9%였습니다.
![뻥튀기 미국 통계, 얼치기 Fed 결정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6980445.1.jpg)
왜 이런 온도 차이가 발생할까요. 고용보고서의 집계방식 때문입니다.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일자리 수와 임금 상승률은 기업 조사를 통해 산출합니다. 이에 비해 실업률은 가계조사에서 집계합니다.
![뻥튀기 미국 통계, 얼치기 Fed 결정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6980444.1.jpg)
![뻥튀기 미국 통계, 얼치기 Fed 결정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6980455.1.jpg)
기업조사에선 기본 단위를 일자리로 얘기하고, 가계조사는 고용이라고 부르는 건 나름 그 이유가 있습니다. 기업조사에선 투잡, 쓰리잡 뛰는 'N잡러'들이 포함됩니다. 가령 5월부터 주중 야간에 우버 기사로 일하고 주말엔 보고서 작성 아르바이트를 하게된 신규 직장인이 있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 사람은 기업조사에선 신규 취업자 1명으로 집계되는 게 아니라 3개의 신규 일자리로 잡힙니다. 사람 중심이 아니라 일자리 수 중심이란 얘기입니다.
반면 가계조사는 사람 중심입니다. 'N잡러'라도 1명의 신규고용으로 인식됩니다. 본질적으로 기업조사의 신규 일자리 통계가 가계조사의 신규고용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워싱턴과 뉴욕 같은 대도시엔 'N잡러'가 너무 많습니다. 인플레이션의 고통을 이기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사람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가계조사에선 무급 휴직자나 농업 분야 종사자 등이 포함되고 기업조사엔 들어가지 않지만 그 수는 N잡러보다 적습니다.
13만개의 일자리 오차

대부분의 통계는 전체 모집단을 조사할 수 없어 샘플을 뽑아 조사합니다. 그러나 여론조사와 설문조사에선 표본을 통해 조사한 게 틀릴 수 있습니다. 바로 표본 오차 때문입니다. 오차와 대립되는 개념이 신뢰도입니다. 조사가 모집단을 제대로 반영할 확률입니다.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의 신뢰도는 90%입니다. 90%가 맞을 수 있고 10%는 틀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뻥튀기 미국 통계, 얼치기 Fed 결정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6980450.1.jpg)
이런 오차를 시기상으로도 조절합니다.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계절조정입니다. 보통 두 달에 걸쳐 합니다. 이번에도 3월과 4월의 신규 일자리 수는 이전 발표치보다 1만5000개 줄었습니다. 계절조정으로 인해 5월 신규 일자리 수도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CPI도 구조적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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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는 지역적으로 미국의 주요 75개 대도시만 포함합니다. 그것도 개인이 지출한 품목만 반영합니다. 이에 비해 미국중앙은행(Fed)이 선호하는 PCE는 미국 전역을 망라하고 개인 뿐 아니라 기업, 정부가 개인을 대신해 구입하거나 지원한 상품이나 서비스도 포함합니다.
![뻥튀기 미국 통계, 얼치기 Fed 결정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6980446.1.jpg)
그러나 이런 경우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른 사과 대신 배를 더 먹게 됩니다. 반면 PCE는 이런 대체재를 적극 반영합니다. 바스켓에 들어가는 주요 소비 품목을 분기마다 바꿔가면서 물가지수를 산정해서 그렇습니다.

![뻥튀기 미국 통계, 얼치기 Fed 결정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6980449.1.jpg)
FOMC의 3대 관전포인트

CPI가 시장 예상대로 나오거나 좀 더 둔화한다면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기준금리 인하 횟수는 줄고 그 시기는 뒤로 밀릴 공산이 커집니다.
이미 주요 IB 중 비둘기적 스탠스를 유지해온 씨티와 JP모건이 5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피벗 예상 시기를 7월에서 9월과 11월로 각각 늦췄습니다. 씨티는 연내 금리 인하 횟수도 4회에서 3회로 줄였습니다. JP모건은 3회에서 1회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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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미국 통계, 얼치기 Fed 결정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6980451.1.jpg)
세번째는 파월의 기자회견입니다. 파월은 CPI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비둘기적 톤을 유지할 것으로 시장에선 내다보고 있습니다. 만약 매파적 톤으로 바뀌면 시장은 요동칠 가능성이 큽니다.
인플레와 같은 바이든 지지율

지난달 30일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은 뒤 지지율 격차는 더 줄었지만 가야할 길이 구만리입니다.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6개 경합주에서 트럼프의 산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뻥튀기 미국 통계, 얼치기 Fed 결정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6980447.1.jpg)
인플레이션의 라스트 마일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느냐가 결국 바이든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지을 전망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때보다 백악관에서도 12일의 CPI와 FOMC를 유심히 지켜볼 것입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