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팔고 中빅테크 베팅한 '빅쇼트' 마이클 버리
징둥닷컴·알리바바 추가 매수
"中 증시 바닥쳤다…반등 속도"
시장은 버리가 미국 빅테크 대신 중국 빅테크에 베팅한 점에 주목했다. 사이언자산운용은 펀드의 4~5%를 차지하던 아마존과 알파벳 주식을 지난 1분기 모두 비워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버리가 미국 주요 기술 대기업의 지분을 완전히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은 시장 랠리 이후 성장 전망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디어 회사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클라우드서비스 기업 토스트, 리조트 운영사 MGM리조트 등 14개 종목을 팔아치웠다.
버리는 중국 주식 반등에 기대를 걸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증시가 바닥을 치면서 1분기 사이언자산운용이 징둥닷컴과 알리바바그룹 베팅을 두 배로 늘렸다”며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 노력과 중국 기업 실적 개선 조짐이 시장 반등에 박차를 가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징둥닷컴의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27% 넘게 올랐고, 알리바바그룹 주가(ADR)도 같은 기간 18% 이상 뛰었다.
버리는 금과 청정에너지 투자 비중도 늘렸다. 사이언자산운용은 1분기에 폐쇄형펀드(CEF)인 ‘스프롯 피지컬 골드 트러스트’(PHYS)를 44만 주 이상 신규 매수했다. 현재 시장 가치로 약 760만달러에 달하며 포트폴리오에서 7.37% 비중을 차지한다. 경제 불확실성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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