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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자' 세스 클라만, 1분기 음성·데이터센터 등 AI 주식 베팅 [대가들의 포트폴리오]
'보스톤의 현인' 가치 투자자로 불리는 세스 클라만이 이끄는 바우포스트 그룹은 지난 1분기(1~3월) 인공지능(AI) 음성회사, 데이터 센터, 웹추천 플랫폼 등 AI 관련 주식들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지분을 모두 정리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워런 버핏과 마찬가지로 클라만도 최근 몇 년 동안 AI 기술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에 편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투자자' 세스 클라만, 1분기 음성·데이터센터 등 AI 주식 베팅 [대가들의 포트폴리오]

음성·데이터센터 등 AI 관련주 확대


23일(현지시간) 바우포스트그룹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새롭게 편입한 종목은 6개다.

세스 클라만은 1분기 AI 관련 주식을 새로 담았다. 웹 추천 플랫폼인 아웃브레인 주식에 1억달러 넘게 투자해 포트폴리오 상위 9번째(비중 2.81%)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웃브레인은 AI를 기반으로 광고주와 미디어 소유주 모두에게 웹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우포스트는 AI수혜주로 꼽히는 AI음성회사 사운드하운드도 새로 담았다. 사운드하운드는 작년 말 엔비디아가 이 회사 지분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올들어 이날까지 주가상승률은 139% 에 달한다. 바우포스트는 1분기에 걸쳐 110만주를 담았고, 포트폴리오 내 지분 가치는 약 550만달러 규모다.

이와 함께 중국 고성능 데이터 센터 개발 및 운영 업체인 GDS홀딩스(ADR 260만주, 1729만달러)도 편입했다. 이 밖에 건축 자재 기업 이글머티리얼즈(EXP), 전기 배전 및 서비스 모회사인 웨스코인터내셔널(WCC)도 신규 매수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바우포스트는 데이터 분석회사인 클래리베이트(CLVT)도 추가매수해 작년 말보다 500만주 가량 늘렸다.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포트리아 홀딩스 30만3797주와 영양보충제 판매업체 허벌라이프(HLF)도 224만주 가량 추가로 담았다.

워너브라더스 등 8개 종목 전량 처분

바우포스트는 이전 보유하고 있던 미디어 대기업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식 2520만 주를 대부분 팔고, 370만주만 남겼다. 워너브라더스는 지난주 스튜디오와 네트워크 매출 감소로 1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이스라엘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기업인 타워세미컨덕터(TSEM), 배기가스 저감회사인 가렛 모션(GTX), 방송사 그레이 텔레비전(GTN) 등도 지난 1분기 포트폴리오에서 모두 비워냈다.

바우포스트는 다양한 자산군에 걸쳐 약 36억달러(AUM 기준)를 운용 중이다. 작년말 45억달러 대비 20%가량 줄어든 규모다. 바우포스트는 포트폴리오 상위 10대 종목 비중이 85.6%를 차지할 정도로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3월말 기준 글로벌 통신사 리버티글로벌(LBTYK) 주식이 포트폴리오 내 20.44% 비중으로 가장 많다. 이어 구글 모기업 알파벳(GOOGL) 12.34%, 보험사 윌리스 타워스 왓슨(WTW) 11.72%, 금융기술서비스업체 피델리티내셔널인포메이션서비스(FIS) 11.34% , 미국 통신사 비아셋(VSAT) 7.45% 등의 순으로 담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