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자료=AP연합뉴스
게임스톱 /자료=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밈 주식’(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입소문을 탄 주식)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게임스톱 주가가 이틀 연속 급등해 3거래일 만에 3배 가까이 뛰었다. 2021년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헤지펀드 공매도에 대항해 개인투자자의 게임스톱 매집을 주도한 투자자가 3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면서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비디오게임 유통 업체 게임스톱 주식은 전일 대비 60.10% 뛴 48.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17.46달러로 마감한 게임스톱은 13일 74.52%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크게 오르며 3거래일 만에 180%가량 뛰었다. 3년 전 해당 종목 투자를 주도한 키스 길이 엑스(X·옛 트위터)로 복귀를 알리면서 급등세를 연출했다. 그는 12일 X 계정 ‘로링 키티(포효하는 고양이)’에 비디오게임을 하던 남성이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고쳐 앉는 상황을 묘사한 그림을 게시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매수세에 나서며 13일 게임스톱 주가 상승률은 장중 한때 119%에 달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게임스톱 거래량은 지난달 20일 평균 거래량의 15배에 육박했다.

밈주식 열풍 이끈 투자자 복귀…게임스톱, 3일만에 180% 폭등
게임스톱은 2021년 1월 개인투자자들이 대형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의 공매도에 맞서기 위해 집중 매수한 종목이다. 당시 게임스톱은 한때 1600% 넘게 폭등하기도 했으나 주가 급락으로 점차 잊혔다. 지난달 주가는 1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게임스톱과 함께 밈 주식으로 지목되는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 등도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14일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일보다 약 32% 오르며 전날 상승세(78.4%)를 이어갔다. 배터리 회사 플러그파워, 스마트폰 제조사 블랙베리도 이날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9.03%, 11.94% 올랐다. 헤드폰 제조회사 코스도 40.73% 상승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