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덕분에 1분기 매출 12.5% 늘어난 아마존…"2분기는 장담 못 해'
아마존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기업의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문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덕분이다. 이와 함께 광고매출 증가도 아마존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아마존은 올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주가는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올해 1분기 1433억 달러의 매출과 주당 0.98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순이익은 104억달러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불어났다. 시장 예상치도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425억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0.83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효자는 클라우드 사업이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1분기 매출은 25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AWS의 영업이익은 94억2000만달러로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153억달러)의 62%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률은 37.6%로 역대 최고치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생성AI가 접목되면서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아마존 측은 올해 AWS 연간 매출을 1000억달러로 예상했다.

아마존의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은 AI를 접목한 클라우드 수요 증가와 함께 이 회사에서 최근 단행한 대규모 정리해고 영향이 컸다. 아마존은 2022년 말부터 현재까지 2만7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특히 AWS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하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올해도 감원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광고 부문 수익도 증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의 광고 효과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1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 급증했다.

아마존은 2분기 실적에 대해선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를 제시했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이 1440억~149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1%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501억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이날 아마존의 주가는 전날보다 3.29% 하락한 17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선 소폭 상승 중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