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6월 금리인하 어렵다"…한은도 영향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가 점차 위축되고 있다.

이에 주요 투자은행(IB)도 기존 전망을 속속 바꾸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기존 전망보다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10곳 중 4곳은 이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한 달씩 뒤로 미뤘다.

웰스파고와 TD는 올해 5월에서 6월로, JP모건과 노무라는 6월에서 7월로 각각 변경했다. 나머지 6곳의 IB들은 기존 전망(6월)을 유지했다.



연준의 올해 연중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은 웰스파고가 5회에서 4회로, 골드만삭스가 4회에서 3회로, 노무라가 3회에서 2회로 각각 조정했다.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은 각 3회, 도이치뱅크, TD 등은 각 4회, 씨티는 5회의 기존 전망을 지켰다.

금융시장 지표에 반영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의 경우 지난 3월 11일 기준 4.41%였던 것이 이달 8일 기준 4.70%로 높아졌다. 그만큼 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 역시 줄었다는 뜻이다.

미국 경제는 통화 긴축 영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견조한 소비와 산업생산 등에 힘입어 향후 성장세가 완만하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P모건은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등 노동시장이 매우 강한 모습을 나타낸 데 주목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급성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 역시 최근 미국의 노동시장과 경제활동 데이터가 인플레이션 둔화 확신을 약화하고 있다며, 연준이 첫 번째 금리 인하 시기를 연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위축됐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통화정책 전환 지연 우려가 재차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