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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으로 사는 '골드미스'가 은퇴 후 자금 부족에 빠질 위험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여성은 직장 생활 중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수입이 적지만, 자녀나 노부모를 돌보기 위해 남성보다 1년 이상 직장을 일찍 관두는 확률이 두배 가량 높았다. 이는 독신 여성이 은퇴 후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WSJ은 전했다.

여성은 직장 생활 임금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퇴직금도 낮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남녀 간 임금 격차는 과거보단 줄었지만 2022년 기준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82센트를 벌었다.

WSJ에 따르면 62~64세 사이 처음 사회보장 연금을 청구하는 여성은 같은 나이의 남성보다 20%가량 더 적은 금액을 받고 있다. 특히 미혼 여성은 퇴직연금 401k와 개인퇴직연금계좌(IRA) 적립금이 현저하게 적었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더 수명이 더 길다. 이에 따라 적은 저축액을 더 오래 융통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예상되는 은퇴 후 전체 비용이 더 높다는 지적이다. 보스턴대 은퇴 연구 센터에 따르면 55~64세 독신 여성의 평균 은퇴 저축액은 약 8만8600달러(약 1억1900만원)로 집계됐다. 같은 연령대의 독신 남성은 13만6685달러, 기혼 부부는 42만3800달러로 훨씬 많았다.

다만 이러한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독신 여성은 은퇴 후에도 창업이나 세계 여행 등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기혼자보다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어 독신 여성들은 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성별 구분 없이 모든 미국인이 퇴직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뱅가드그룹의 약 500만 개 401K 계좌 중 3.6%에서 조기 인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세청은 생활고와 관련한 사유에만 인출을 허용하고 있는데 일부 가입자가 생활비 명목으로 노후 자금을 끌어다 쓴 것으로 풀이된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