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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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7억4800만달러(약 9832억원)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자본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며 레딧도 IPO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레딧이 IPO를 통해 7억 480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레딧은 약 2200만주를 주당 31~33달러에 매각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레딧의 시가총액이 상장 직후 최대 65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레딧은 이달 내로 뉴욕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레딧은 올해 1월 1일 이전에 계정을 생성한 사용자와 운영자들을 위해 약 176만주를 별도 배정할 계획이다. 레딧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이 주식에는 락업(보호예수) 기간이 적용되지 않는다. 해당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은 거래 개시일에 즉각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레딧은 약 2년간 IPO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2022년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메말라지자 IPO를 거듭 연기했다. 2022년 초 레딧의 시가총액은 최대 150억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고금리 시대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레딧의 가치는 급격히 감소했다.

올해 들어 주식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레딧도 IPO 준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관측된다. 레딧에 앞서 지난 1월 IPO에 성공한 스미스 더글러스 홈스, 아머스포츠 등을 시작으로 자본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레딧을 기점으로 신규 기술주도 연달아 상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레딧은 2005년에 설립된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다. 일일 활성 방문자 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7310만명을 기록했다.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벳츠'는 밈(meme)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주식) 열풍을 이끈 바 있다. 다만 아직 흑자전환을 달성하지 못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매출 8억400만달러를 기록했고, 순손실은 9100만달러에 이른다.

레딧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허프먼은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레딧이 플랫폼과 사업을 동시에 성장시킬 기회를 얻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허프먼 CEO는 “광고는 우리의 첫 번째 사업이며, 모든 규모의 광고주들은 레딧이 다른 곳에선 도달할 수 없는 고객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레딧에서 광고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우리는 아직 이 사업을 성장시키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레딧은 상장 이후 인공지능(AI) 기업에 사용자 데이터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AI 모델 훈련 등 제삼자가 플랫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시작했다. 레딧은 이러한 계약을 통해 올해 최소 664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