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진행되는 타겟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카트에 물건을 한가득 싣고 쇼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2017년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진행되는 타겟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카트에 물건을 한가득 싣고 쇼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미국 소매유통매장 브랜드 타깃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5일(현지시간) 주가가 12% 상승했다.

이날 타깃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319억2000만달러(약 42조6000억원), 주당순이익(EPS) 2.98달러를 거뒀다고 밝혔다. 각각 시장 전망치인 318억3000만달러, 2.42달러를 상회했다.

투자자들은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타깃이 작년의 부진을 점차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매출 주요 지표인 동일매장 매출(12개월 이상 영업한 매장의 매출을 전년동기와 비교한 수치)은 지난해 2분기 5.4% 감소했으나 3분기 4.9%, 4분기 4.4% 감소하며 점차 감소 폭을 줄였다.



지난해 타깃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임의 소비재 지출 감소와 도난 증가, 성소수자의 달 행사에 대한 소비자 불만 등으로 매출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월마트, 코스트코 등 경쟁사에 비해 가전·가정제품 등 임의 소비재 판매 비중이 높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타격을 더 크게 받았다. 지갑 사정이 열악해진 소비자들이 식품 등 필수 소비재 비중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074억1000만달러로 이날 집계됐다. 7년 만의 연간 매출 감소다.

타깃은 "소비자는 계속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올해도 지출이 저해될 수 있다"면서도 올해 동일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0~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스티나 헤닝턴 타깃 최고성장책임자(CGO)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재량 지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했다"라고 전전했다.

올해 도난이나 손상, 공급업체 사기 등으로 인한 손실을 뜻하는 축소 손실은 전년 대비 비슷할 것이라고 마이클 피델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내다봤다. 타깃은 지난해 9월 도난 증가로 한 해 동안 5억달러(약 6675억원)의 손실을 예상한다며 9개 매장을 폐쇄할 정도로 큰 축소 손실을 입었다. 피델케 COO는 축소 손실이 전년과 비슷한 상태로 유지되는 것은 일부 지역에서 도난을 막기 위한 노력과 자산 보호를 강화하고 일부 품목을 걸어 잠그는 등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타깃은 코스트코 골드스타 멤버십, 아마존 프라임 등과 같은 프리미엄 멤버십인 '타깃서클 360'을 다음달 초 출시한다고 밝혔다. 연간 99달러를 내면 35달러 이상 주문 고객에게 배송비 없이 1시간 안에 구매 상품을 배송해준다는 계획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