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 땐 구리·금 가격 최대 상승" [원자재 포커스]
구리 6%, 금 3% 즉각 가격 상승
천연가스나 농산물은 큰 영향 없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하면 원자재 가운데 구리와 금이 즉각적으로 가장 큰 가격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美 금리 인하 땐 구리·금 가격 최대 상승" [원자재 포커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일자 메모에서 "연준이 주도하는 2년물 국채 금리가 100bp(1bp=0.01%포인트) 하락하면 구리(6%), 금(3%), 석유(3%) 등 순으로 즉각적인 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이날 오전 5시42분(GMT·한국시간 오후 2시42분) 현재 3개월물 구리 가격은 3주 만에 최고치 수준인 t당 8548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은 온스당 2030.30달러로 거래돼 2주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美 금리 인하 땐 구리·금 가격 최대 상승" [원자재 포커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천연가스나 농산물의 경우 계절적 재고 주기, 날씨 등 미시적 요인들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금리 인하보다 크다면서 금리 하락이 의미 있는 효과를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금리 인하의 긍정적인 영향이 원자재 수요와 공급에서 모두 나타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금리 인하가 원자재 가격에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지 모호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금리 인하에 따라 재고 보유 비용이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14∼20일 시장 이코노미스트 1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Fed의 금리 인하는 오는 6월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