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AA)이 국내선 승객에게 부과하는 수하물 위탁 요금을 40달러로 인상했다. 알래스카항공과 미국 1위 저비용항공사 제트블루 등 다른 항공사도 잇따라 수하물 요금을 올리고, 마일리지 혜택을 줄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아메리칸에어라인에 따르면 이날부터 미 국내선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버진아일랜드행 항공편 이코노미석 탑승객은 수하물을 맡길 때 기존보다 10달러 오른 40달러의 요금을 내야 한다. 국제선도 캐나다,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단거리 노선의 경우 수하물 요금을 35달러로 이전보다 5달러 인상했다. 2018년 이후 6년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또한 올 5월부터 파트너 여행사가 아닌 대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사면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 않고, 직접 항공사에서 예약할 때에만 마일리지를 주기로 했다. 수하물 요금을 받지 않던 제트블루는 이달부터 45달러를 받기 시작했다. 알래스카항공도 올해 초 수화물 요금을 35달러로 5달러 인상했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수하물 요금을 더 받고, 탑승객 혜택을 줄이는 것은 항공유 가격 상승과 인건비 때문이다. 스콧 챈들러 아메리카에어라인 부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가방이 많을수록 연료비가 많이 들고 수하물 처리 시설을 위한 부동산과 기계류 등 전반적인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도 수하물 요금 인상의 이유다. 제트블루 관계자는 WSJ에 “항공권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 무료 와이파이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하물 요금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내선 탑승객의 절반 이상이 수하물을 맡기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향상하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