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사진=REUTERS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사진=REUTERS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겨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8.70포인트(0.57%) 오른 5,026.61로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전날 장중 5,000선을 넘었지만, 이를 종가까지 지키지 못했다. 이날은 거래가 시작하자마자 5,000선을 돌파했다.

상승을 견인한 것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다.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기록한 가운데 자체 AI 칩 개발을 추진하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5조~7조 달러(약 6600조~9300조원) 규모 펀딩을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AI와 반도체 종목 기대감을 높였다.

S&P 500 소속 기업 500곳 중 332곳이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81%는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분기별 이익률로 1994년 67%보다 높다.

여기에 더해 AI와 반도체 종목 기대감까지 확산하면서 이날 엔비디아는 3.58%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닷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밴엑 반도체 ETF도 2.2%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이날 196.95포인트(1.25%) 오른 15,990.66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64포인트(0.14%) 하락한 38,671.6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가 5,000선을 넘어서면서 주식시장 전반에 활기를 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S&P 500지수가 4000선을 넘은 것은 2021년 4월이다. 아비터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아비터 회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지수 앞자리가 주가 상승 저지선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전략가 애덤 턴키스트도 "심리적 부양 외에도 5000선을 넘었다는 사실이 시장의 활기를 북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