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실적 강세가 이어지며 고점을 다시 높였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 고지를 넘어섰다.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97포인트(0.13%) 오른 38,726.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5포인트(0.06%) 상승한 4,997.9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7.07포인트(0.24%) 뛴 15,793.72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었으나 장 막판 오후 3시 59분 44초경에 5,000을 돌파했다.

장중 최고치는 5,000.40으로 기록했다.

2021년 4월에 S&P500지수가 4,000을 돌파한 후 거의 3년 만에 5,000고지를 넘어선 셈이다.

다만 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는 5,000 돌파에 실패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지수가 랠리를 지속해왔으나 주가 고점이 높아질수록 투자자들의 경계에 추가 반등의 폭은 크지 않다.

이날 발표된 실업 지표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1만8천명으로 직전주보다 9천명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명을 밑돌았다.

직전주 수치는 22만4천명에서 22만7천명으로 3천명 상향 수정돼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1월 비농업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미국의 고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실업도 크게 늘지 않는 모습이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주가가 또다시 하락하면서 지역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점은 부담이다.

오는 3월은 지난해 지역 은행이 파산하며 시장을 혼돈으로 몰아 넣은지 1년이 되는 때다.

전날 무디스에 이어, 이날 또 다른 신용평가사 모닝스타 DBRS가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신용등급을 내렸다는 소식이 나왔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전날 예금이 830억달러로 안정적인 수준이며, 혹시 모를 무담보 예금의 인출에 대비한 재원도 충분하다고 설명했으나, 모닝스타 DBRS는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상업 부동산 대출에 대한 위험노출액이 경쟁 은행 대비 과도하다며 등급을 하향했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상업 부동산과 관련한 손실과 스트레스가 앞으로 있을 것이 분명하지만, 이것이 체계적 위험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이날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암)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뉴욕에 상장된 Arm 홀딩스의 주가가 50% 가까이 폭등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 승자라는 월가의 평가 속에 관련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디즈니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포트나이트'의 제작사 에픽게임즈의 지분을 15억달러어치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11% 이상 올랐다.

저가항공사 스피릿 항공의 주가는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고, 의류업체 언더아머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페이팔의 주가는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에 10%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금리 인하 기대치도 재조정하고 있다.

연준 당국자들이 잇달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는 후퇴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전문가들은 이를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75bp가량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월 위원들이 내놓은 금리 전망치에 대해 "내 기준선도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올해 말 전에 신중하게 금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금리 인하 시기에 있어서도 전날 언급한 "올해 하반기"를 재확인했다.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5월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63% 수준에 달한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부동산, 통신, 임의소비재, 기술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 금융, 자재,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에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실적 시즌이 후반부로 가면서 모멘텀이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오늘 아침 이후 (국채)수익률이 올랐음에도 5천을 돌파시키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관된 좋은 실적이 시장을 더 높게 밀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시즌이 후반부로 향하면서 아마도 시장에는 약간의 후퇴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지역은행 파산 이후 1년 만에 다시 상업 부동산 우려가 지역은행들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3월은 항상 주식시장에 부진한 달이었다"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로크 분석가는 이날 "몇 개 기업의 실적 발표 이외에는 시장을 견인할 촉매제가 없었다"며 "오늘은 (전보다) 더 평온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18.5%를 기록했다.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2.7%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4포인트(0.31%) 하락한 12.79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실적 강세에 상승…S&P500 첫 5천 돌파 마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