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업무 얼만큼 중요한지 설명하라"…감원 채비 나선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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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1대만 팔리더니…감원 시동 건 테슬라
테슬라가 전 지사에 "직무별 중요성을 설명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자동차 판매량 둔화에 따라 감원 채비에 나서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테슬라 내부자들을 인용해 "본사 관리자들이 전 세계 지사에 직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해 '한 줄짜리 질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본사로부터 내려온 공문에는 '연 2회 실시되는 성과평가를 취소하고 대신 직무별 중요도를 재평가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대규모 해고를 위한 사전작업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직원 수가 14만 명을 넘어섰다. 테슬라는 지난해 2월 오토파일럿 부문 직원 수십명을 해고하는 등 일부 인력 감축을 꾸준히 단행해왔으나, 총 직원 수는 1년 사이에 다시 10% 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시작된 2020년 이후에만 인력을 약 두 배로 늘렸다. 중형 전기 세단 모델 3가 처음 출시되기 직전인 2016년에 비해서는 약 8배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셈이다. 고용 비용 외에 돈 들어갈 곳은 더욱 많아졌다. 최근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번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의 자본지출(CAPEX)이 100억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 연례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의 89억달러 지출보다 급증한 것으로, 지난 5년새 최고 수준이다. 내년 회계연도 자본지출도 80억~100억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투입자본은 내년 출시를 앞둔 신차(2만5000달러짜리 저가형 전기차) 등 3개 대륙에 제조 공장을 신규 건설·확장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시범 추진 단계인 신종 배터리셀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기인 슈퍼차저 인프라 확대, 인공지능(AI) 교육 및 제품 개발에도 투자한다. 이를 토대로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연구개발(R&D) 관련 지출도 약 45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실적은 점점 초라해지고 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7%나 급감했다. 과거 몇 년간 50% 이상 지속된 차량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38%에 그쳤다. 자본지출과 R&D 지출 증가세에 비해 매출 둔화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최근엔 기존 라인업의 비용을 낮추는 데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용 감축 노력은) 끊임없는 실전의 연속"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한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가차없는 회사 운영 방식으로 유명하다"며 "2022년 말에는 자신이 인수한 X(옛 트위터) 직원들에게 자신의 '하드코어' 정신에 충실하거나 싫으면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한 게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에서는 "테슬라가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단 1대 판매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국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와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월 한국에서 모델Y 1대만을 판매해 2022년 7월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테슬라 내부자들을 인용해 "본사 관리자들이 전 세계 지사에 직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해 '한 줄짜리 질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본사로부터 내려온 공문에는 '연 2회 실시되는 성과평가를 취소하고 대신 직무별 중요도를 재평가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대규모 해고를 위한 사전작업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직원 수가 14만 명을 넘어섰다. 테슬라는 지난해 2월 오토파일럿 부문 직원 수십명을 해고하는 등 일부 인력 감축을 꾸준히 단행해왔으나, 총 직원 수는 1년 사이에 다시 10% 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시작된 2020년 이후에만 인력을 약 두 배로 늘렸다. 중형 전기 세단 모델 3가 처음 출시되기 직전인 2016년에 비해서는 약 8배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셈이다. 고용 비용 외에 돈 들어갈 곳은 더욱 많아졌다. 최근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번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의 자본지출(CAPEX)이 100억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 연례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의 89억달러 지출보다 급증한 것으로, 지난 5년새 최고 수준이다. 내년 회계연도 자본지출도 80억~100억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투입자본은 내년 출시를 앞둔 신차(2만5000달러짜리 저가형 전기차) 등 3개 대륙에 제조 공장을 신규 건설·확장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시범 추진 단계인 신종 배터리셀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기인 슈퍼차저 인프라 확대, 인공지능(AI) 교육 및 제품 개발에도 투자한다. 이를 토대로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연구개발(R&D) 관련 지출도 약 45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실적은 점점 초라해지고 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7%나 급감했다. 과거 몇 년간 50% 이상 지속된 차량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38%에 그쳤다. 자본지출과 R&D 지출 증가세에 비해 매출 둔화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최근엔 기존 라인업의 비용을 낮추는 데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용 감축 노력은) 끊임없는 실전의 연속"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한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가차없는 회사 운영 방식으로 유명하다"며 "2022년 말에는 자신이 인수한 X(옛 트위터) 직원들에게 자신의 '하드코어' 정신에 충실하거나 싫으면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한 게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에서는 "테슬라가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단 1대 판매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국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와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월 한국에서 모델Y 1대만을 판매해 2022년 7월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