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등락 반복한 NYCB

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NYCB 연준위원 실적 [나수지의 미나리]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종목은 뉴욕 커뮤니티 뱅크였습니다. 뉴욕 커뮤니티 뱅크는 이 날 오전 장중 한 때 14% 가까이 하락했지만 오후들어 장중 한 때 8% 이상 치솟았습니다. 먼저 오전에 주가가 크게 떨어진 건 전일 무디스가 뉴욕 커뮤니티 뱅크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하향 조정한 영향이었습니다. 무디스는 뉴욕 오피스 건물 등 부동산의 예상치 못한 손실, 수익 악화, 자본금 감소 등을 신용강등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뉴욕 커뮤니티 뱅크의 위기관리 담당 임원이 실적발표 전 돌연 사퇴한 것도 거버넌스 위기를 촉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무디스는 "예금자들이 신뢰를 잃고 예금을 인출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등급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NYCB 연준위원 실적 [나수지의 미나리]
오후들어 주가가 반등한 건 뉴욕 커뮤니티 뱅크가 방어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뉴욕 커뮤니티 뱅크는 이 날 성명을 내고 알레산드로 디넬로 이사회 의장을 회장으로 임명해 의사결정 구조를 재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 콜을 열고 "최근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예금이 오히려 늘었다"고 위기론을 적극 반박했습다. 뉴욕 커뮤니티 뱅크가 이 날 증권 규제당국에 제출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예금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연방 예금보험공사가 보장하는 한도인 25만달러를 초과하는 고액예금은 줄어들었지만, 소액 예금이 늘면서 오히려 전체 예금 금액은 늘었다는 겁니다. 이 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 커뮤니티 뱅크가 일부 부동산 관련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매파적 발언 쏟아내는 연준위원들

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NYCB 연준위원 실적 [나수지의 미나리]
이 날 뉴욕증시에선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1월 FOMC에서 이어진 파월의 매파적인 발언에 힘을 보탠겁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이사로 임명된 후 첫 연설에서 "아직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안 됐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어느 시점에는 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할 수 있지만, 만약 이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속도가 느려진다면 물가와 노동시장을 위해 현재 수준의 금리를 오래 유지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겁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는 확신을 얻고 나서야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며 "이 시점은 올해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NYCB 연준위원 실적 [나수지의 미나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올해 기준금리를 2~3회 정도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시카고 선물 거래소의 Fed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5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에서 연준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4.6%로 예상해 세 번 가량 금리인하를 지지했습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보다 금리 인상폭이 낮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겁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카시카리 총재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해도 미국 경제에 큰 압박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강조했습니다.

우버,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이번주 내내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날 개장 전에는 우버가 '어닝서프라이즈'급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우버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66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0.17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매출은 99억4000만달러로 예상치인 97억6000만달러보다 많았습니다. 우버를 사용한 사람들의 지출액을 나타내는 예약액은 376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2%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유 자동차 부문인 모빌리티가 19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9% 늘었고, 배달 부문인 배송이 17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 늘었습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레스토랑 콘서트 여행 등 서비스 관련 소비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호실적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올 1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우버가 예상한 1분기 예약액은 370억~385억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374억3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