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뭐죠?...강력한 미국 경제

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GDP·테슬라·ECB [나수지의 미나리]
지난해 미국 경제는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튼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를 3.3%로 발표했습니다.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을 연율로 환산한 결과입니다. 월가는 지난해 4분기 미국경제가 2%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은겁니다. 가계지출이 2.8%, 정부지출이 3.3% 늘면서 성장을 주도했고, 기업투자도 1.9% 늘었습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미국경제는 3.1% 성장했습니다.

경제는 강력하게 성장했지만 물가는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1.7%로 전분기의 2.6%보다 낮았습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2.0%로 전분기와 동일하게 유지됐습니다. ING는 "지난해는 경제성장이 전반적으로 매우 강력한 해로 기록됐다"며 "가계 소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ECB, 3차례 연속 금리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은 24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로 유지해 3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ECB 위원들은 성명서에서 금리를 너무 일찍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3%대에서 2%로 가는 마지막 경로가 가장 어려울 수 있다"며 "낮은 실업률, 임금 상승 우려, 홍해발 공급 충격이 새로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뒤이은 기자회견에서 "가파른 긴축의 영향으로 올해 인플레이션은 더욱 둔화할 것"이라며 "최근 물가가 반등하긴 했지만 예상보다 약했고, 기저효과를 제외하고 보면 전반적인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지난해 11월 2.4%에서 12월에는 2.9%로 튀어올랐습니다. 다만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임금 인상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도 주시하겠다는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테슬라, 실적부진에 급락

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GDP·테슬라·ECB [나수지의 미나리]
전날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장중 한 때 12%이상 급락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71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0.74달러를 밑돌았고, 매출은 251억7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 256억달러보다 적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지표인 총마진은 17.6%로 3분기의 17.9%, 월가 예상치인 18%보다 낮았습니다. 지난해 테슬라가 대부분 시장에서 자동차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한 영향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모델Y 가격은 지난 1년간 26.5%가량 떨어졌습니다.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입니다. 테슬라는 "올해는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며 "이미 4분기에 이익 마진이 타격을 입었다"고 경고했습니다. WSJ은 "테슬라는 전기차 기업이 아니라 로봇, 인공지능 등 기술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있지만, 전기차 부문의 부진을 무시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뉴욕 =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