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금리 인하…최대 국부펀드 "M7 축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17일 수요일>

중앙은행들의 빠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후퇴하고 있습니다. 이른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했던 시장도 조금씩 물러서고 있습니다. 17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와 달러가 오르고,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밤새 영국의 12월 소비자물가(CPI)는 11월 3.9%에서 4.0%로 반등했습니다. 또 월간 상승률은 11월 -0.2%에서 12월 0.4%로 치솟았습니다. 12월 물가 반등은 전 세계 공통 현상입니다. 유로존의 12월 CPI는 2.9% 오른 것으로 최종 집계되어 예비치 그대로 확정됐습니다. 이는 11월 2.4%보다 크게 오른 것이죠. 어제 캐나다에서도 CPI가 12월 3.4%로 11월 3.1%에서 상승했었고, 지난주 미국의 12월 CPI도 마찬가지로 11월 3.1%에서 3.4%로 높아졌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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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여름에나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으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일부 지표는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ECB가 4월에 인하할 것(거의 100%)으로 베팅해왔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싸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어제 미 중앙은행(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올해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믿지만 신중하고 서두르지 않는 방식으로 조정해야 한다"라고 밝힌 것과 같은 선상입니다.

유럽에서 금리가 뛰었고 이는 아침부터 미국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하나같이 강력했습니다.

⑴ 강력한 소매판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늘어난 7099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 +0.4%, 11월 +0.3%보다 훨씬 더 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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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카테고리 중 9개에서 증가세가 나타났습니다. 자동차 판매는 전월 대비 1.1%, 의류는 1.5%, 백화점은 3% 늘었습니다. 소비가 줄어든 4개 카테고리 중 3개(의료용품, 가구, 전자제품)는 지난 12월 물가가 하락한 부문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휘발유입니다.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등을 뺀 통제그룹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나 상승해 예상 0.2%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이는 변동성이 큰 구성 요소를 제거한 것으로 국내총생산(GDP) 계산에 반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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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둔화와 강한 노동시장, 실질임금의 상승이 소비자의 구매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웰스파고는 '모든 것이 둔화하고 있지만, 소비는 제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작년 말에 소비자가 탄력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시 생각하라. 지난 한 해 동안 지출을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된 힘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⑵ 산업생산은 보합

12월 산업생산은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상 -0.1%보다 좋았습니다. 다만 11월 데이터가 +0.2%에서 0%로 하향 조정되면서 이를 상쇄했습니다. 12월 제조업 생산은 0.1% 증가했고 유틸리티는 1% 감소했으며 광업은 0.9% 증가했습니다.

⑶ 바닥 치는 주택 경기

미국 주택건설업 협회(NAHB)가 발표한 주택건설업 신뢰지수는 11월 37에서 12월 44로 뛰어올랐습니다. 작년 9월 이후 최고입니다. 월가는 39를 예상했습니다. 물론 긍정과 부정을 가르는 기준점 50 이하에 머물고는 있습니다. NAHB 측은 "낮아지는 금리로 인해 지난달 주택 구매 여건이 개선되면서 일부 구매자가 시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한 지난주(~12일) 모기지 신청 지수는 한 주 동안 10.4% 증가했습니다. MBA 측은 "국채 금리 하락으로 모기지 금리가 모든 대출 유형에 걸쳐 내렸고, 이는 모기지 신청 증가를 뒷받침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평균 6.81%에서 6.75%로 떨어졌습니다.

⑷ 디스인플레이션 지속

12월 수입 가격은 전달과 같은 0%로 예상 0.1% 상승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수출 가격은 0.9% 하락해 예상 0.7% 하락보다 더 낮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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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물가 안정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이 한몫했을 것입니다. 지난밤 중국에서는 4분기 성장률이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상 5.3%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부양책에도 성장이 기대보다 약한 것이죠. 월가는 올해 성장이 추가 둔화할 것으로 봅니다. 로이터의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는 4.6%로 전망되었고 세계은행은 4.5%의 성장률을 예상합니다. 게다가 부동산 위기, 취약한 소비, 수출 감소, 디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인구는 200만 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년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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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소매판매 등 데이터가 발표된 뒤 4분기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곳이 줄이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데이터를 반영해 4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0.3%포인트 높여 1.8%로 상향 조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도 추정치를 2.2%에서 2.4%로 높였습니다. ING는 "12월 소매판매는 4분기 GDP가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리는 2~2.5% 성장을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4분기 GDP는 오는 25일 발표됩니다.

이런 높은 성장률은 역사적으로 1년에 150bp나 되는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닙니다. 에릭 로즌그린 전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높은 주택 가격, 주가, 실소득은 계속해서 더 강한 소비를 위한 조건을 뒷받침한다. 새해 들어서도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3월 금리 인하는 불확실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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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 워치 시장에서 Fed가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0%대로 떨어졌습니다. 어제까지는 65% 안팎이었습니다. 블룸버그는 Fed의 지속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3월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트레이더들은 과거에 너무 크게 의존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980년 이후 Fed는 평균적으로 최종 금리 인상 이후 6개월이 지나면 금리를 인하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Fed는 작년 7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렸고 이제 6개월이 지났습니다. 3월에 내려도 평균보다는 늦습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역사적 기록을 고려할 때 3월은 정책 전환에 적절한 것으로 보이지만 Fed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 반등 위험을 강조한 이후 3월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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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소매판매 발표 직후 14bp가량 뛰어올랐습니다. 유럽에서의 매파적 발언, 강력한 경제 데이터 탓입니다. 10년물 수익률도 4.10%대로 올라섰고요.

오후 1시엔 국채 경매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나왔습니다. 재무부가 실시한 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20년물 입찰 결과가 나쁘게 나온 것입니다. 응찰률은 2.53배로 최근 6회 평균(2.62배)보다 낮았고, 발행 금리는 4.423%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 4.415%보다 0.8bp 높게 결정됐습니다.

사실 재무부는 이번 경매 규모를 이전보다 적은 200억 달러로 줄였습니다. 또 20년물 수익률이 30년물보다 12bp나 높은 상태에서 입찰이 진행됐습니다. 그런데도 결과가 실망스러웠던 것이죠. 한 채권 트레이더는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는 추세이다 보니 지켜보자는 심리가 있다. 이달 만기를 맞는 20년물이 없는 만큼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을 늘리려는 투자자 위주로 경매에 참여한 탓에 발행 금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 재무부의 분기국채발행계획(QRA) 발표를 앞두고 조금씩 국채 발행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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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물 수익률은 추가 상승했고 오후 4시 30분께 13.5bp 상승한 4.365%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4.376%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4.4bp 상승한 4.11%에 거래됐습니다. 작년 12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마감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의 10년물 평균 수익률 전망은 3.8%입니다. 하지만 예측범위는 3~4.5%에 걸쳐 있습니다. 이런 넓게 퍼진 전망은 높은 수준의 거시적 불확실성을 대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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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을 좇는 달러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0.03%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오름 폭을 2.2%로 넓혔습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좋은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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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발표된 Fed의 베이지북은 내용이 지난달과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습니다. Fed는 다수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12월 베이지북 발간 당시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약간(little or no change) 바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기업들은 점점 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덕분입니다.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대부분 지역에서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업의 기대가 긍정적이거나 개선되었거나 두 가지 모두를 나타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오는 30∼31일 FOMC 회의의 기본 자료로 쓰입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9%에 이르는 큰 폭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나스닥은 한때 내림 폭이 1.5%를 넘기도 했습니다. 다만 오후 장에 매수세가 몰려 하락 폭이 줄었습니다. 다우는 0.25%, S&P500 지수는 0.56%, 나스닥은 0.59%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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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선트 7'(Magnificent 7, M7) 주식의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애플은 -0.52% 내렸고 아마존 -0.95%, 테슬라 -1.98%, 알파벳 -0.83% 등 하락 폭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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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국부펀부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운용자산 1조5000억 달러)의 니콜라이 탕옌 CEO는 다보스 포럼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해 하반기에 'M7' 지분을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탕옌 CEO는 2023년 상반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메타, 아마존 등 7개 주식이 펀드에서 거의 500억 달러의 이익을 창출했다며 이제 주식은 (지수와 비교해) 중립적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탕옌 CEO는 "지금 AI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현실이다. 샘 올트먼과 얘기해서 그들의 비즈니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대화하면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거품이 많은 상황을 미세 조정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설명했습니다. NBIM(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이라고 불리는 이 펀드는 현재 9200개 기업의 주식, 그리고 세계 상장 기업 전체 주식의 약 1.5%를 갖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자 조사를 보면 여전히 M7에 대한 시각은 엇갈립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1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조사에서는 여전히 가장 활발한 거래로 52%가 'M7' 매수를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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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최근 런던에서 개최한 글로벌 전략 컨퍼런스에서 참석한 고객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그 내용도 비슷합니다.

올해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 같은 자산으로는 42%가 주식을 선택했고요. 채권이 20%, 회사채가 18%, 원자재가 17%의 표를 받았습니다. 현금은 3%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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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중에서는 31%가 테크를 가장 좋을 것 같은 업종으로 지목했고요. 헬스케어 24%, 에너지 17%, 금융 14% 순이었습니다. 특히 S&P500 종목 중 M7 종목과 나머지 493개 종목 사이에선 493개 종목이 나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52%, M7이 나을 것이란 답이 48%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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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주가 내림세는 M7 중에서 두드러지는데요. 중국에 이어 오늘 유럽에서도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한때 3% 이상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25% 투표권 확보 주장은 여전히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WSJ에 따르면 2018년 주식보상 계획은 지금 주가로 환산하면 약 590억 달러 가치가 있습니다. 역사상 어떤 CEO가 받은 보상보다 더 많습니다. 이를 다 받으려면 주가가 11배가 올라야 했는데, 정말 그렇게 올라서 머스크는 모든 금액을 챙겼지요. 그런 뒤 2022년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주식을 매각했습니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발행 주식의 약 13%를 갖고 있는데요. 남은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세금 납부까지 포함해 최대 17%를 가질 수 있습니다. 25%를 확보하려면 다시 회사와 600억 달러 가치 이상의 주식보상 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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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리서치팀은 최근 워싱턴 DC를 찾아 기관 투자자, 정책 입안자, 싱크탱크와 회의를 가진 뒤 함의를 9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정치 경제 국제 등 모든 문제가 망라되어 있습니다. 이를 전합니다.

① 시장이 너무 멀리 또는 너무 빨리 움직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거의 2%로 근접하고 있을 확률이 2%를 크게 상회하는 확률과 비슷하므로 실제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없다=Fed의 피벗과 양적 긴축(QT) 속도 조정 가능성은 일반적으로 놀라운 것으로 여겨졌으며 국채 발행과 유동성 측면에서 숨 쉴 여지가 생겼다.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에 대한 인식이 눈에 띄게 바뀌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견해가 있다.

②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둔화가 높은 생활비의 고통을 줄이지 못하고 있으므로 유권자들의 ‘나쁜 분위기’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인플레이션율 하락과 상관없이 높은 생활비가 미국인 생활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래서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과 열악한 소비자 심리 사이의 단절은 지속할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정부의 부채 부담 규모에 대한 우려가 널리 퍼져 있지만, 의미 있는 개혁에 대한 정치적 의지도 거의 없다.

③ 연방정부 셧다운을 피하는데 의회의 교착 상태는 계속 어려움을 주고 있다. 그 결과 연방의회에서 반중 및 반독점 입법이 진전될 가능성은 줄어든 상태다=의회 지도자들은 부분적인 정부 폐쇄를 피하고 연방정부를 3월 초까지 운영하기 위한 2단계 계획을 발표했다. 선거가 있는 올해, 여름 이후로 의미 있는 입법 조치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④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목소리는 덜 대립적으로 바뀌었다. 중국도 국내 문제와 정책을 가장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바이든 행정부는 첨단기술 분야의 전략적 경쟁 및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계속 지적하고 있지만, 다수의 민간 및 군사 전선에서 외교 대화가 재개되면서 미·중 관계는 훨씬 더 나은 상황에 있다.

⑤ 중립적 독립 컨설턴트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에서 유리한 상황에 있지만 의회는 양분될 가능성이 크다=독립 컨설턴트들은 바이든이 대선에서 간신히 승리할 것이며 의회는 분열될 것으로 계속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응답자들의 일관된 메시지였다.

⑥ 중립적 독립 컨설턴트들은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시장 예상보다도 더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내 및 외교정책에서 강경 노선을 걷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국내·외 정책 모두에서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보좌진에는 자신에게 가장 충실한 사람들을 앉힐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포퓰리즘이 공화당의 낡은 국제주의를 대체하고 "미국 우선주의"가 더 큰 견인력을 얻을 수 있으므로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외교정책 측면에 훨씬 더 파괴적일 수 있다.

⑦ 미국, 유럽과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격화 움직임을 막기 위해 함께 협력하고 있으며 에너지 시장에 대한 위험은 현재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다=미국, 유럽, 현대화 중인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확대를 피하고자 하나가 되었다. 독립 컨설턴트들은 지역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30%로 본다. 그런 분쟁은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를 유지하는 데 대해 에너지 시장이 중동 분쟁 확대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시각, 유가는 역사적으로 주요 석유 수출국이 개입되는 않는 한 중동 분쟁에 둔감했다는 시각이 있다. 2023년 상반기에 세계 석유의 12%, 세계 LNG 선적의 8%만이 홍해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홍해 사태에 대한 우려는 과장되었다.

⑧ 신흥국들은 경제가 회복력이 있지만 자본 흐름에 대한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⑨ 신흥국에 대한 고수익 투자 기회와 관련, 투르키예나 우크라이나보다 라틴아메리카가 선호되고 있다=수익률이 높은 이머징마켓 국가, 특히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투르키예, 우크라이나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있다. 이들이 투자 변곡점에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