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CPI에도 금리 떨어진 이유…어닝시즌 직전 씨티의 '경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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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CPI에도 금리 떨어진 이유…어닝시즌 직전 씨티의 '경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46697.1.png)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11일(미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 미국 노동부는 12월 소비자물가(CPI)를 발표했습니다. 예상보다 살짝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CPI가 중요한 것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금리 유지)이나 마찬가지이고, 시장이 인하를 기대하는 3월 FOMC까지는 1월, 2월 CPI 등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추가로 나옵니다.
12월 CPI 세부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뜨거운 CPI에도 금리 떨어진 이유…어닝시즌 직전 씨티의 '경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46700.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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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CPI에도 금리 떨어진 이유…어닝시즌 직전 씨티의 '경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46704.1.jpg)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이른바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도 한 달 전보다 0.4%나 올랐습니다.
3개월 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근원 물가는 3.3%로 11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지만, 6개월 치를 환산하면 3.2%로 0.3%포인트나 올라갔습니다. 인플레이션 하락 경로가 순탄하지는 않다는 것을 뜻합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컨센서스 예측보다 아주 약간 높지만, 지배적인 시장의 내러티브나, 통화정책 내러티브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여기부터 더 어려워진다는 점을 알려주는 약간의 경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경직된 서비스 인플레이션과 완고한 OER 등이 포함된 12월 CPI 보고서는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기상조였음을 나타낸다. 인플레이션 둔화의 마지막 마일(last mile)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리어브릿지의 제프 슐츠 전략가는 "오늘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직선이 아닐 것임을 확인시켜 준다. 이는 Fed의 추가 인내심을 요구한다. 가장 큰 장애물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주거비다. 주거비 구성요소 중 가장 중요한 OER은 0.5%로 강세를 유지했다. 작년 3월부터 월 0.4~0.6%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슈퍼 코어 물가도 0.4% 상승해 Fed의 2%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을 넘었다. 근원 상품 인플레이션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깨고 보합세를 보였는데 가장 큰 요인은 중고차 등 자동차였다. 자동차 업종의 가격 결정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종합적으로 이른 금리 인하에 대한 단기 기대가 소폭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UBS의 브라이언 로즈 이코노미스트는 "큰 그림에서 볼 때 인플레이션, 노동 시장, 경제 성장에 대한 데이터는 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강하다고 본다. 우리의 기본 사례는 Fed가 5월에 첫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연말까지 100bp 인하할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속도와 시기는 앞으로 데이터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은 추세적으로 완화될 것이다. 에너지는 안정세를 보이지만 식품 물가는 계속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 특히 자동차 가격은 공급망 개선과 수요 둔화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시차로 인해 주거비 둔화는 본격화될 것으로 보며, 더 균형 잡힌 노동 시장도 물가 압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2023년보다 인플레이션 개선 속도가 느려지고 더딜 가능성이 크다. Fed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빨리 2%로 돌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Fed 위원들의 반응도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는 "오늘 CPI는 올해 인플레이션 경로를 명확히 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바킨 총재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상승하고 상품 인플레이션이 훨씬 약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예상대로'"라면서 "상품과 서비스 사이에는 여전히 단절이 있다. 월간 개선이 더 광범위하다면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해 더 많은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12월 CPI 보고서는 할 일이 더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면서 "3월은 아마도 금리 인하를 예상하기에 너무 이르다고 본다. 좀 더 많은 증거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노동 시장도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PI와 같은 시간 발표된 지난주(~6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그 전주보다 1000건 줄어든 20만2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계속 실업급여를 청구한 건수도 183만 건으로 그 전주보다 3만4000건 감소했습니다. 이는 작년 10월 말 이후 최저치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도 있습니다.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나가는 상선을 공격하는 사태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해운사 머스크의 빈센트 클럭 CEO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홍해를 언제 다시 이용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으며, 현 상황이 세계 경제 성장에 상당한 파급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오늘 이란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미국의 유조선을 나포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1% 상승한 배럴당 72.02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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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는 "데이터가 약간 뜨거웠던 것은 대부분 에너지 가격이 우리 추정보다 높았기 때문"이라며 "CPI 보고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밝혔습니다. 근원 CPI의 지난 3개월 치를 연율 환산하면 11월보다 0.1%포인트 감소한 3.3%로 줄었다는 것이죠. 또 "이번 달 강세의 대표적 원인인 중고차 가격은 다음 몇 달 동안 하락할 것"이라면서 여전히 3월 25bp 인하 예상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물가 보고서는 다른 달에 비해 강하게 나왔다"라면서도 CPI 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리는 (1월 말 발표될) 12월 근원 PCE 물가가 전달보다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기존 3월 첫 인하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Fed의 물가 벤치마크는 근원 PCE 물가이며, 월간 0.2% 증가는 연간 2%대에 근접하는 것이니까요. CPI와 PCE 물가는 계산할 때 주택, 자동차 등 주요 구성요소에 대한 가중치가 다릅니다.
주거비도 시차 탓이지 몇 달 안에 둔화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둔화하고 있고요. 12월 주거비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로는 6.15% 올라 11월 6.51%보다 낮아졌죠. 2022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채권왕'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CEO는 "헤드라인 CPI는 아마도 3개월 동안 현 수준에 머물다가 Fed가 원하는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다. 3분의 1 비중을 가진 주거비가 앞으로 계속 하락할 것이고 올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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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12월 CPI 데이터가 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진 않았습니다. 오늘 데이터는 예상보다 살짝 높은 수준이어서 1월 말 FOMC에 미치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요. 3월 FOMC가 열리는 전까지는 △12월 PCE 물가(1월 26일) △1월 CPI(2월 13일) △1월 PCE 물가(2월 29일) △2월 CPI(3월 12일) 등이 추가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이라고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는 12월 CPI 보고서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CPI 보고서가 Fed의 단기 정책 전망을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 위원들은 1월 30~31일 회의에서 금리를 변경할 가능성이 없으며 다른 인플레이션 척도인 PCE 물가를 사용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결정한다. 그 지수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라고 적었습니다.
데이터 발표 전 소폭 하락하던 금리는 즉각 보합권으로 뛰어올랐습니다. 그리고 오전 내내 강보합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1시 발표된 미 국채 30년물 경매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타나자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응찰률은 2.37배로 지난 6회 평균(2.39배)보다 살짝 낮았습니다만 발행 금리는 4.229%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 4.230%보다 0.1bp 낮게 결정됐습니다. 일부에서 약간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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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약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오전까지는 약세를 지속했지만, 오후 장 들어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30년물 경매 결과로 인해 (뜨거운 CPI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 컸습니다. 다우는 0.04% 강보합세로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0.07% 내렸습니다. 나스닥은 0%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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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월가 주류에서는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뱅가드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팔지 않기로 했습니다. 뱅가드는 "뱅가드 플랫폼에서는 현물 비트코인 ETF를 구매할 수 없다. 우리는 또한 뱅가드 비트코인 ETF나 기타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우리의 관점은 이런 상품이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의 구성요소로 간주하는 주식, 채권, 현금과 같은 자산 클래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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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는 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됩니다. JP모건 웰스파고 씨티 등 금융사와 함께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헬스도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씨티그룹은 어제 장 마감 뒤 갑자기 4분기 38억 달러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공개한 뒤 1.77% 내렸습니다. 최근 아르헨티나 페소의 평가절하로 인해 약 8억 8000만 달러의 손실이 생겼고, 실리콘밸리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 부실로 인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지급한 특별수수료가 예상보다 많은 17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은행 구조조정 비용도 총 7억 8000만 달러를 썼습니다. 이는 은행주 전반의 주가 하락을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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