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MS-오픈AI 반독점 조사 예고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유럽서 반독점 조사받는다 [나수지의 미나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에 대한 칼을 빼들었습니다. EU집행위는 9일(현지시간) '가상세계 및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 대한 조사'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가상세계, 생성형AI 시장이 얼마나 경쟁적인지를 이해하고, 현재 EU의 경쟁법이 이런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시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성명에는 MS를 직접 겨냥한 문구도 등장했습니다. '대형 디지털 시장 참여자와 생성형AI 개발자 및 제공업체간 체결된 일부 계약을 조사중'이라는 문구가 담겼는데, MS와 오픈AI를 정조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MS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오픈AI에 총 130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오픈AI는 MS가 이사회 의결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EU 집행위는 MS와 오픈AI가 사실상 한 회사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겁니다. EU 집행위는 양사에 정보요청을 보냈고, 3월 11일까지 답변을 제출받아 조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시티, 넷플릭스 투자등급 하향

시티가 넷플릭스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습니다. 목표주가는 500달러로 유지했습니다. 시티가 넷플릭스에 대한 전망을 바꾼 건 크게 세가지 이유입니다. 첫번째는 월가가 넷플릭스 실적을 지나치게 낙관하고있다는 겁니다. 넷플릭스에 대한 월가의 실적 기대치를 만족시키려면 지난 2년과 동일한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야하는데, 시티는 소비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이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예상보다 비용 증가폭이 클 것이라는 게 시티의 전망입니다. 월가에서는 향후 2년간 넷플릭스가 콘텐츠 관련 비용으로 18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에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티는 헐리웃 파업으로 인한 협상 결과 등을 감안할 때 넷플릭스가 앞으로 2년동안 200억달러를 지출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넷플릭스가 현금으로 주주환원보다는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시티의 추정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25년까지 80억달러 이상의 순현금을 확보하게됩니다. 그간 넷플릭스가 대규모 M&A를 진행하지 않았던 만큼, 비디오 게임 퍼블리셔 등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유로존 실업률 2000년대 이후 최저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유럽서 반독점 조사받는다 [나수지의 미나리]
유로존의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튼튼하다는 지표가 공개됐습니다. 9일(현지시간) 발표된 유로존 실업률은 6.4%로 에상치인 6.5%, 전월 수치인 6.5%를 모두 밑돌았습니다. 이는 2023년 6월 최저치와 동일하고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노동 시장이 뜨겁다는 점을 증명하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미국에 이어 유로존에서도 노동시장 강세를 드러내는 지표가 나오면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점점 늦춰지고 있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